운수좋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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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경하 | 등록일 | 10.08.22 | 조회수 | 29 |
김첨지는 인력거꾼이었다. 며칠 동안 장사가 잘 안되어 돈 구경을 한지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왠지 비가 조금씩 온 이 날은 이상하다고 생각 될 정도로 운수가 좋았다. 아침부터 앞집 마나님을 전차역까지 데려다 드렸고 정류장에서는 불쌍한 눈길로 쳐다보고 있다가 결국 교원인듯 싶은 양복장이를 학교까지 태워다 주고서는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도합 팔십 전을 벌었다. 김첨지는 눈물이 날 만큼 기뻤다. 술도 한잔 사 마실수 있을 정도였고 무엇보다도 앓아누워 있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을 사다 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의 아내가 처음에 감기로 앓아누운 지 오래 되었다. 무슨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매일 밥도 제대로 못먹이고 조밥마저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었다. 거기다 약 한첩을 못 쓰니 완치가 되기란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내가 사흘 전부터 설렁탕 국물이 마시고 싶다고 졸라댔다. 당시에는 아내에게 핍박을 주었지만 지금은 설렁탕을 사다줄 수 있다는 기쁨에, 세살박이 아들에게 죽을 사줄 수 있다는 기쁨에 마음이 설레였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그걸로 그치지 않았다. 비를 그냥 맞으면서 학생을 남대문 정거장까지 태워다 주고서 일 원 오십 전이란 평생 보지도 못할 것 같은 큰 돈을 받았다. 정말 기뻤다.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했다. 오늘따라 김첨지의 운수가 너무 좋으니 말이다. 더구나, 아침에 나올 때 아내가 오늘은 제발 나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었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머리에 떠나지 않았다. 정거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짐을 가진 손님을 한 사람 더 태워다 주었다. 정말정말 기적 같은 벌이의 하루였다. 하지만 김첨지는 매우 찜찜했고 그러던 차에 마침 길가 선술집에서 나오는 그의 친구인 치삼이를 만났다. 그대로 끄고 들어가 곱배기로 넉 잔을 마셨다. 술을 마신 후 김 첨지는 취중에도 설렁탕을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몸이 뻣뻣하게 굳은채로 죽어있었다. “이년아! 죽었단 말이냐, 왜 말이 없어."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적시었다. 김 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아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운수좋은날는 일고 느낀점이 든다기보다는 궁금한점이 든다. 과연 그날이 운수가 좋았던 날이었을까? 라는 궁금점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국어시간때 운수좋은날에 대해서 배우었기에 내자신의 궁금한점을 내자신 스스로가 대답을 할수가있었다. 배우지않은 상태에서도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배운상태에서 읽어보는것이 더좋은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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