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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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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이에게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10.15 조회수 37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볼 꺼진 간이역에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구비구비 험한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껴 돌아가는 길을 살피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함성이 기적으로 울 떄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떄까지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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