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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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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10.05 조회수 27

오늘 아침

평상시처럼 버스를 타고 학교에 오고 있었다.

차가 멈추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밖을 보았다.

 

어느 할머니께서 라면 상자들을 모아 들고 오셨다.

녹이 슬고 고물이 된 유모차에 그것들을 올려놓으셨다.

누구에겐가 고문다하고 있는 듯한 고통스런 표정으로 올려놓으셨다.

그것들을 올려놓은 손은 마치 번데기처럼 주름져 있었다.

멋지게 차려입은 도시의 마네킹들의 돌처럼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김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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