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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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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10.01 조회수 27

몇 그루

올 안 과목을 전지하고 있을 떄,

 

1학년짜리

손녀가 쫓아와 하는 당부

 

'할아버지,

북쪽 가지만 전부 끊지……'

'왜?'

'이북은 전부 나쁜 놈들이니까……'

'……………'

 

할 말이 없구나.

할아버지로도

교단에 반생을 바친 선생으로도.

불쌍한 핏줄들아.

 

너희들은

이제 한 그루 꽃나무에도

남북이 있구나.

 

가늘게 떨리는 북쪽 가지 끝

낮달이 파르르 떨고,

 

한 마리 철새는

북에서 남으로 날아오고 있다.

 

정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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