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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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성은 | 등록일 | 10.10.01 | 조회수 | 27 |
몇 그루 올 안 과목을 전지하고 있을 떄,
1학년짜리 손녀가 쫓아와 하는 당부
'할아버지, 북쪽 가지만 전부 끊지……' '왜?' '이북은 전부 나쁜 놈들이니까……' '……………'
할 말이 없구나. 할아버지로도 교단에 반생을 바친 선생으로도. 불쌍한 핏줄들아.
너희들은 이제 한 그루 꽃나무에도 남북이 있구나.
가늘게 떨리는 북쪽 가지 끝 낮달이 파르르 떨고,
한 마리 철새는 북에서 남으로 날아오고 있다.
정 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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