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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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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09.28 조회수 23

낮이면

동네 아이들이

길 여기저기를 찾아가며

시끌벅적 쿵쾅쿵쾅 쩅그랑

해를 붙잡고 늘어지고,

 

저녁때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골목길 여기저기에 앉아

종일 이리 쑥덕 저리 쑥덕

구름 붙잡고 늘어지고,

 

밤이 되면

동네 노인들이

골목 끝에 안장 강아지랑

먼 산을 바라보며

통일이 돼야 할 텐데, 하며

별을 붙잡고 느렁진다.

 

길은 길을 낳고

길은 길로 이어지는

산동네 길목에서

 

밤이면 밤마다

나는 뱅글뱅글 돌고 돌아

골목만 헤매고 있다.

 

이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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