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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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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천 겨울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09.13 조회수 21

맺힌 마음 위로 눈이 내린다.

정층천 어둠 속으로 분해되는 하늘.

길음 시장 육교 밑 엿목판 우이ㅔ도

눈이 내린다. 간밤에 보호실로 끌려가신

어머니는 구류를 살기로 하셨단다.

벌금 내고 먼저 나온 옆집 아줌마가

어머니의 떳떳한 눈짓 일러 주셨지만

무릎의 통증보다 더 깊을

눈물 대신 영락없이 눈이 내린다.

 

혼자 남은 동생은 잠이 들었을까.

배고픔 잊기 위해 내달리다 보면

힘ㄷ르이지 않고도 운동이 되던 미아리 고개.

돈암동 산동네 쪽에도 눈발이 잦다.

 

내일은 중1 학년말 시험.

눈 내리는 겨울밤 엿도 팔면서

빈 엿목판 첩첩이 깔고 앉아

카바이드 불꽃에 마음 사르며

공부는 이렇게 해야겠다고

새삼 올려다보는 하늘엔

 

마음하나만으로도 눈이 내린다.

맺힌 마음 풀어헤쳐 눈이 내린다.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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