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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박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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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들기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0.11.09 조회수 48

내가 처음으로 무엇인가에 그렇게 파고들었던 적은 처음이였던 것 같다.

어제 야자 시간에는 내 스스로가 만족할 정도로 무엇인가에 전념했던 것 같다. 다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주변의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내 자신만 믿고 했던 것 같다. 늘 완벽한 듯 싶어도 2%

부족했던 만족감. 어제는 완벽했다. 100%. 내 자신이 뿌듯했던 것. 그렇게 몇시간이나 열심히 했

다는게. 난 내가 너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게 되었다. 지금까지 수없이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또 실망했던 나였는데. 어제 한 순간의 일로 내 자신에게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그 많던 실망

감을 한 순간에 대견함으로 바꿔버린 내 마음속의 마법이 일어났다. 이제 내 눈앞에 주어진 것은

기말고사. 중간고사는 좀 올랐다. 전 녀석보다 반만 오르자. 큰 욕심을 가지고. 사람은 원래

꿈을 가지면 다 이루어진다고 한다. 욕심도 가지면 좋은 거다. 큰 포부를 가지고서. 전념. 오홍.

집에 와서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나 혼자 실실 웃었고. 순간 내가 왜 이러지. 미쳤나.

정색하면서도 웃게 되고. 나로써도 나에겐 큰 변화라고 생각했고. 기분 역시 좋았던 어제 저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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