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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0.11.01 조회수 29

평일엔 계속 하는 야자 때문에 늘 부모님 일을 많이 못 도와드려서 아쉬웠는데. 어제로써 그 아쉬움을 한꺼번에 풀어버렸다. 어제는 9시 30분쯤에 일어나서 언니랑 같이 일을 했다. 배를 썰고. 감을 깎았다. 감은 그냥 깎으면 되는 건데. 이번엔 좀 특별한 일을 아빠에게 배웠다. 감 꼭지 부분을 도려내고 그 기계에 감을 끼우는 작업인데. 주로 남자들이 하는 일. 그런데 아빠가 몸살이 나셔서 나보고 한번 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의자에 앉고 감을 끼우고 해봤다는. 근데 그 빙글빙글 도는 칼에 순간 쫄아서 머뭇 거렸는데. 갈수록 해보니까 재미도 있고 속도도 빨라지고 내가 이런 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였군 하면서 내심 뿌듯해 했다는. 그리곤 5콘티나 감을 깎고 감도 몇줄씩 많이 달았다. 저녁 8시까지 일은 계속 되었지만 이렇게 바쁠 땐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는게 당연하다. 그래서 나는 군소리 없이 들고 뛰어 다니고 달고 서고 앉고 참 많이 했다. 힘들다는 것보단 속이 오히려 너무 후련했다. 지금까지 평일에 못 도와드렸던 일을 주말로써 완전히 다 해드린 것 같은 기분이여서. 야호. 다음번엔. 과연 어떤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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