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나 맛있었던 오늘 점심. 배불리 먹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 행복했다. 그리고 그 행복함을 유지하면서 5교시에는 체육을 했다. 체육관에 가기 전까진 전혀 몰랐던 사실. 아니다. 내가 까먹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오늘 체육 수행평가를 본다는 것을. 몇일 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왜 기억을 못 했는지. 그럼 집에서 연습이라도 했을텐데.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시험은 배드민턴으로 보는 건데 나는 급히 애들이랑 팀 짜서 연습을 했다. 단 5분밖에 주어지지 않은 시간. 그 시간 동안 연습을 해야 하는 거다. 서브를 대각선 방향으로 날려야 하는 건데. 나도 처음에는 잘 안됐다. 동은이랑 자꾸 연습하다 보니까 실력이 좀 늘은 것 같기도 했다. 내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흠. 그리고 번호 순서대로 두명씩 짝을 지어서 시험을 봤다. 민정이랑 지숙이, 태웅이랑 예지, 동은이랑 나, 성은이는 패스~ 애들 차례가 지나가고 동은이랑 나랑 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좀 열심히 쳐 왔던 터라 그 노력 한만큼 잘하고 싶었다. 죽기 살기로 몸을 날려가며 공을 받아쳐냈다. 그리곤 4 : 8 이라는 영광스러운 승리의 점수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25점 만점에 25점을 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다음 과목 수행평가도 잘 보려고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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