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5 박주리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잘난척은 금물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0.10.21 조회수 27

어제 깜박하고 도시락을 두고 와서 저녁을 빵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예지랑 돌아다니다가 영어쌤 만나서 이야기 좀 하고 또 오빠들이랑 개그 좀 치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좀 지났다. 금새 어두워져서 사람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러다가 두용이 오빠가 내가 상연이 오빠 얼굴 보고 부끄러 한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로 나를 빡치게 해서 오랜만에 육상 선수 뺨치게 뛰게 했다. 그래서 오빠에게 응징을 하고 뒤돌았을 때, 지갑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형기 오빠가 내 지갑가지고 튀었다는. 난 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막 뛰었다. 오빠를 잡고 지갑을 열어 보았는데. 돈은 그대로였다. 순간 장난기가 발동해서 돈이 없어졌다고 오빠한테 장난을 쳤다. 오빠는 다 아는 것 같은 눈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내 앞에서 거들먹 거렸다. " 얼마야? 얼만데? 내가 주지 " 이런 식? 진짜 짜증났다. 그러더니 알 수 없는 현란한 무늬의 뱀가죽 지갑을 꺼내더니 거기서 오만원을 꺼냈다.  그리곤 내 눈 앞에서 그 돈을 흔들어대는. 지금 누구 앞에서 자랑하는 거여. 아 순간 짜증나서 " 그래 그 돈 줘 " 하면서 장난으로 돈을 쥐었다. 그 순간 오빠가 꽉 붙들고 있던 터라 돈이 반 찢어졌다는. 그 오만원이. 와우. 신사임당님 얼굴 없어졌어여. 오빠는 오열하고, 눈에 불을 켜고 나를 노려봤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지만 뭔가 찝찝했다. 상연이 오빠가 은행에 가면 다시 바꿔준다는 말을 듣고서 안도감의 표정을 짓던 김형기 오빠. 아. 그니까 왜 내 앞에서 잘난척을 하세요. 미쳐요. 미쳐. 그리곤 지숙이랑 예지랑 만나서 그 이야기를 했다. 애들은 내가 오빠 흉내를 내니까 뭐가 그렇게 웃긴지 막 웃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성대모사를 좀 비슷하게 한 것도 같은데. 약간 어눌한 말투로. 불안정한 음색. 뭐 이정도? 어쨋든 야자가 끝나고 오빠가 진지한 표정으로 미안하단 말을 했다. 솔직히 오빠도 나한테 승질을 심하게 내긴 했지만. 나한테도 잘못이 있으니까 나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더니. 그 후에 돌아오는 말. " 그래 너도 솔직히 미안하지? 미안해야해. " 이건 뭐? 애써 진심으로 말했더니 때려버리고 싶은 말로 나를 돌아서게 한 오빠님. 아 왜 그러냐고요. 그 말만 안 했어도. 내가 날라가진 않았지. 그치?

이전글 낙엽 쓸기
다음글 시험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