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고사가 끝나서 속이 후련했는데. 그 속을 다시 꽉 채우는 녀석들이 등장함. 중간 고사 전에도 수학 쪽지 시험, 영어 단어 시험, 같은 많은 시험을 봤었는데. 지금은 속이 막힌 것 처럼 힘들다. 그 전에도 그냥 아침에 오면 시험 보고, 수업 준비하면 끝이었는데. 중간고사 때문에 몇 일간 쪽지시험은 보지 않았다. 근데 시험이 끝나고 예전처럼 시험을 보니까 너무 짜증났다. 오늘은 한자 시험을 봤는데. 망했다. 한자랑 뜻이랑 부수 같은 것만 외우면 되는건데. 뭐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나는 고작 2개밖에 맞지 못했다. 속도 상했지만, 짜증도 났다. 애들은 국어 선생님한테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시험 끝나고 속 편해졌는데, 그 뒤로 또 시험을 줄 곧 보니 짜증날 만도 했다. 나 역시 그랬다. 국어 선생님께서는 안 좋게 생각해서 그렇다고, 이런 시험들이 너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것도 맞는 건데. 난 왜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거지? 어쩌면 내가 생각하기 싫었는지도 모른다. 너무 답답하고 견디기 힘들다. 이제 한달 하고도 좀 있으면 기말고사를 볼텐데. 과목은 7개가 아닌 12 과목. 그래서 미리 준비도 해둬야 할텐데. 이런 작은 쪽지 시험 때문에 내 스트레스가 더 쌓여만 가는 것 같다. 국어 선생님 말처럼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어쩌면 내가 요새 신경쓰는 일이 많아서 이런 사소한 것에 발끈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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