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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박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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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0.09.29 조회수 42

오늘 아침엔 나의 선택과 한바탕을 했다. 새벽 5시 50분쯤에 일어나서.

갑자기 방에 들어온 엄마 때문에 눈을 뜨게 됐던 나는 순간 불길한 느낌이

엄습해왔다. 헐. 숙제를 안했네. 수행평가 안했네.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난 이제 어떡해야 하지? 아 망했네. 큰일 났어. 지난 밤을 후회하니 열이 뻗쳤다.

그것도 잠시 나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했다. 난 완벽 주의자가 아니

니깐. 꼭 30점만점에 30점을 받지 않아도 돼. 그렇다고 해서 내가 미칠 것도

아니잖아? 그런 말들을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내 화를 억눌렀다.

그래도 속마음은 아니였다. 누가 높은 점수를 받고 싶지 않겠는가?

다 받고 싶지. 난 그냥 편한 마음으로 학교에 왔다. 그래도 내심 섭섭했다.

수행평가도 수행평가고. 문학 공모전에도 써서 내야 하는 건데.

모든 기회가 날아 갈 것만 같은 기분이. 나를 휩쓸었다.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아침 자습 시간엔 수학 시험을 봤다. 일차 함수의

평행이동, K의 값 구하기, 뭐 다양한(?) 문제가 있었는데. 다 맞았다.

기분이 좋았다. 그 다음 시간은 한문 시간이였는데. 한문 시험은 망했다.

이것도 미리 외워 두지 않은 나의 불찰이였다.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이다.

난 내가 너무 싫었다. 결과적으로 내 생각은 다음번에 잘보자 였다.

오늘은 내 인생 최대의 실수를 참담하게 맛 보는 그런 날이였다.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나중에 이런 작은 실수가 더 큰 화를 불러

올 수도 있으니까.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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