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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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주리 | 등록일 | 10.08.10 | 조회수 | 32 |
이 기회에 나도 시원하게 속마음이나 털어보자. 아 일단 계지 계지 바계지. 아 이름 참 입에 착착 달라붙네. 그런데 난 이 별명 쓰지 않겠어. 내가 지은 별명이 아니니깐. 내 휴대폰에는 너의 이름은 귀척녀로 되어 있어. 참 참신한 이름 같아. 귀척녀 하면 늘 너를 떠올릴 것 같거든. 그래 맞아. 오늘은 보충 끝나는 날인데 어찌 우리 기분을 이렇게 흙탕물 첨벙 거리듯 누구들이 이렇게 휘젓고 다니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네. 그지? 나도 요새 너무 힘들어. 네 처지랑 비슷해 누구는 내 앞에서 어이없는 멘트를 날리고 가버리고. 너는 옆에 있는 그 대단한 분이 너를 건드리는 구나. 아 예지얌 예지얌 예지야 난 예지라고 부를래 계지? 별로야 난 네 이름으로 부를래. 예지. 이름 예쁘잖니. 이쁜 이름 두고 뭐하러 계지라고 불러. 예지력이라...... 과학 선생님 말은 그냥 해보신 소리일꺼야. 네 이름이랑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냥 재미 삼아 해보신 걸꺼야. 너도 알고 있겠지? 예지와 나는 눈치백단 이니까. 나 요새 스트레스 받은거 게임으로 풀고 있어. 언니와 함께. 정말 답답할 땐 크게 하고 울어보고 싶어. 운 적도 있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다. 하지만 너와 전화도 쉽게 할 수 없어. 우린 타이밍이 정말 완전 메롱이잖냐. 아 나도 미치겠다고. 내가 비싸게 군다고 말하지망. 난 널 위해서 오로지 너를 걱정 해서 한말. 미리 문자 하고 하면 내가 콜해 라고 응답하면 넌 곧바로 전화햄 아 이거 좋다 이 방법. 음. 아주 좋아. 그리고 난 알이 500알이잖아. 한달에. 그 정도 쓴다. 네 친구가 약간 절약 정신이 있엄. 잘난척 아녀. 진짜여. 그리고 이제 2학기 잖니. 우리 공부 열심히 해야지. 너를 빡치게 하는 그런 성격은 잉여 인간님 눌러야죠. 오늘 나 아침에 완전 빡쳤었는데 옆에서 공감해주는 말투로 들어줘서 완전 쌩유 했잖아. 고마워 예지얌 텔레비전 안 나와서 우짠다냐. 에휴 텔레비전도 수명이 있어. 그지? 이제 한 100살 됐나 보네. 훗 절친은 이미 멀리 보냈지만 서로 따뜻한 조언으로 우리의 우정은 더욱 두터워지고 있어. 서로 이렇게 친하게 지내도 난 완전 행복함. 맞아. 네 말처럼 요새 민정이가 공감을 많이 하지. 지숙이도 이원형이랑 문자 하느라고 나한테 방학동안 한통도 안 보낸 듯 싶어. 보냈나? 어쨋든 별 기억이 없는걸 보니 쪼꽁 보냈나부네. 아 오랜만에 너한테 이렇게 길게 쓰니까 뭔가 기분이 확 트이는 것 같아. 우리집도 뒤에 대나무가 많아서 매미 소리, 장난 아님. 잠자리도 요새 너무 많아진 것 같지 않아? 이건 뭔가 이상한거야. 생태계에 문제가 있어서 잠자리의 수가 많아진 걸꺼야. 아 어제는 나 집에 가고 있는데 잠자리가 내 얼굴에 달려드는 거야. 완전 깜놀. 너 잠자리 눈 가까이서 봤지? 완전 무섭잖아. 그 검은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일 땐 은근 쫄게 돼. 하하하하. 어색해. 뭐지? 어쨋든 예지얌 나랑 자주 안 싸우는게 너인 듯 싶엉.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하나더. 너너 그러믄 안된다잉. 나 막 뱉지 않아. 난 진짜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아. 나 사실 속마음 같은거 잘 안 털어놔. 쿨한것도 아님. 그렇게 생각하지마~ 오해얌 너도 고민 많은거 내가 알지 왜 모르겠어. 나도 찌랑 콜도 하구 문자도 하고 싶다그. 그런데. 상황이 이래. 나는 일을 하잖아. 그래서 폰을 집에 두고 갈 때가 많아서 네 문자도 그렇고 전화도 못 할 때가 많아. 네가 이해해주면 완전 쌩유하겠어. 유리가 엊그제 와서 완전 놀랬잖아. 갑자기 뒤에서 툭치고. 머리는 변한것도 없드라. 나 막 간지럽히고. 나 순간 걔 때릴라 했다그. 완전 놀래가지고. 어쨋든 고민 있으면 말하고~ 전화나 문자는 다 이야기 못하니 학교에서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제 개학하면 야간 자율 학습도 할 테고, 시간이 남겠지? 우리 그동안 쌓인 수많은 뒷담을 까자꾸나 오키? 그리고 난 잘난척 안한대잉~ 네가 그렇게 느끼는 거얌. 난 아닌데 네가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몰라. 원래 자신은 잘 모른다 하는데. 나 완전 솔직하잖아. 그래서 말은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요 잘난척 한다고 뭐라하지 마라요 나도 니한테 뭐라 할끄다 카이. 알긋나? 아 거의 무의식적으로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구만. 참 정답고 조치잉? 나도 그렇단다. 아 편하고 그래. 네가 옆에 있어서 좋다 진짜. 우리 둘이 서로 경쟁하면서 좋은 고등학교 가고~ 고민도 털어놓는 그런사이가 되자꾸나. 아 글이 너무 길어. 너만 열심히 읽으렴. 알았지? 너를 위한 편지니까능. 알긋찌잉. 그럼 나도 빠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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