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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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주리 | 등록일 | 10.08.01 | 조회수 | 31 |
물한 계곡과 가까운 우리 동네는 물한 계곡과 똑같은 상황이다. 덥고 해서 피서객들로 넘쳐 난다.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냇가에 가서 물놀이 하기도 좀 걸린다. 아예 텐트를 쳐 놓고 몇밤 자고 가는 이들도 있고. 반나절 있다가 가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다리는 훨씬 더 좁아졌다. 도로는 차로 기차를 만든 듯 연이어져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아서 나쁠 건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물한계곡은 쓰레기 되가져가기 지역이라고 그렇게 표지판에 써져 있건만 사람들은 눈이 없는지 그 말을 이해를 못하는 건지 절대 그 말을 듣지 않는다. 설마 못 봤을리도 없다. 다만 봐 놓고서도 자신들 좋으라고 쓰레기 다 놓고 간다. 이기적인 사람들. 그 쓰레기 자기들이 치울거냐고요. 동네 주민들이 치워야 하는데. 쓰레기 차가 와서 그거 하나하나 치워주고 가냐고요. 아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쓰레기 아무곳이나 버리고 갈꺼면 아예 오지를 말던가. 나도 내가 못된건지. 알수가 없다. 그냥 그런생각만 하면 마음이 답답하고 찌들어 간다. 그 사람들 한테 몇마디 하고 싶다. 속으론 그렇지만 행동으로 할 수없는게 내 처지다. 대체 왜 그 쓰레기 봉투만 차에 실어 쓰레기 통에 버리면 간단한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 냇가 물이 더러워지고. 옷을 빤다. 목욕을 한다 어쩐다 해서 세제나, 그런 합성 세제가 물에 떠 있어, 더럽기 짝이 없다. 그런 물에서 다슬기를 잡아서 먹는다는 생각을 하니. 그 다슬기도 뭐 그 사람들 뱃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왜 그런 생각을 안 하지? 아 정말 이 뜨겁고 야속한 이 여름이 제발 부탁이니 빨리 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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