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미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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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주리 | 등록일 | 10.07.26 | 조회수 | 34 |
학교 갔다 와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방 청소를 할까. 신발장 청소를 할까. 청소라면 질색하는 나인데 왠일이래. 일단 숙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는데. 그 생각은 잊혀진 듯 했다. 세탁기를 열어 보니 빨래가 있었다. 빤지 얼마 안된 것 같은. 오늘 날씨는 더웠지만 빨래가 마르기엔 최고로 적절 했다. 나는 빨래를 가득 들고서 옥상에 갔다. 옥상은 엄청난 햇볕의 공격으로 이미 뜨거워진 상태였다. 나는 옷을 탁탁 털어서 널었다. 꽤 만족스러웠다. 만족스럽더라도 더운건 더운거였다. 이미 이마엔 땀이 송골 송골 맺혀 있었다. 일은 끝내야 하는데 마음은 빨리 시원한 집으로 들어가고 싶고. 음 어쨋든 내 앞에 주어진 의무를 해내야 했다. 의무라기 보단..... 의무로 생각 해야겠다. 빨래를 뿌듯하게 널고 집에 들어왔다. 하늘을 보니 어느 부분은 파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그림을 그린 듯 예쁘게 드리워져 있었다.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또 어느 쪽을 보니 곧 비가 올것 같은 검은 먹구름이 웅장한 기세를 머금고 다가 오고 있었다. 왠지 비가 올 것만 같았다. " 뭐 지금은 파랗기만 한데. 설마 비야 오겠어? 오면 나 죽어 버릴꺼야ㅠㅠ " 해도 쨍쨍해서 비 올 걱정은 접어둬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옥상에 내려와 더워서 혀를 내밀고 있는 개들을 보며 안쓰럽다 는 듯이 물을 줬다. 아주 잘 먹었다. 진작에 줄껄...."'먹는게 왜 이렇게 귀엽니 니네 ^^ "' 더운데 고생 한다. 집 지키느라구! 그때 작은 빗방울이 내 얼굴에 떨어지는 느낌이 났다. 하늘을 보니 아무것도 안 내리는 것 같지만 내 레이더 망에 포착된 얼마 되지 않는 빗방울이 내 머리를 빡치게 했다. " 헐. 방금 그 더운 곳에서 죽어라 빨래 널었구만 지금 비오는겨? " 난 어이가 없었다. 어쨋든 소나기 인 것 같아서 빨리 걷어서 집에 들어왔다. 무거워서 죽는 줄 알았다는. 집에 들어오니 소나기가 얼마 안 내렸다. 내린지 10분 됐을까? 그러고 나니 검은 구름이 걷혀지고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는.... 헉! 아 정말! 나 뭐한거임? 이렇게 짧게 내리다니 나 뭐한거야 정말..... 어이가 없었다. 돌로 머리를 땡하고 맞은 기분이였다. 해가 아주 쨍쨍하게 아까보다 더 덥게 내리 쬐었다. 흑흑 나 뭐니 정말.... 또 널어야 할 판이였다. 또 낑낑 대며 올라가서 널고 내려 왔다. 이번엔 비가 안 내리기를 바라면서. 정말 소나기가 미웠다. 지나가는 소나기라지만.... 아니면 시원하게 좀 내려주던가 그게 뭐야 찌랭이 같이 찔끔찔끔 내리면서 나를 이렇게 힘겹게 하다니..... 아 비가 이렇게 미운적 오늘이 처음이였던 것 같다. 에휴. 올 꺼면 확 내리죠 소나기씨~ 그렇게 내리니깐 그대가 진짜로 미워지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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