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5 박주리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 나룻배와 행인 >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0.05.28 조회수 48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韓龍雲)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이전글 2010.05.28
다음글 내가 지쳐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