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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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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허물 에는
작성자 윤주영 등록일 10.08.23 조회수 43
거대한 울음폭포가 한여름 숲을 적신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적했을까 곁가지엔 매미가 벗어던진 전생 하나 나무를 부둥켜안고 햇볕에 몸을 말리고 있다. 그 때 말갛게 익은 이슬 떨어지는 소리 땅에 스며들고, 꽃 지는 소리, 바람 끌어안고 잎이 몸 뒤집는 소리, 먹구름이 제 막힌 가슴을 쫘악 찢어발기는 소리, 햇빛들이 거미줄을 타고 총총 내려오는 소리, 빛나는 모든 것들 매미의 전생을  먹고 다시 짜랑짜랑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흙과 함께 어두운 시간들이 환생하는 숲. 매미의 저 전생에 귀 대어보면 아직도 아련한 소리들이 수런거린다. 매미허물에는 치열하게 살라, 더 뜨겁게 부딪히라 소리치는 폭포 같은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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