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아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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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현아 | 등록일 | 10.08.25 | 조회수 | 36 |
아빠에게
아빠 나 큰딸 현아야 내가 아빠한테 편지쓰는게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후론 처음일껄 아빠한테 편지쓰기가 너무 어려웠어 우선 존댓말을 해야 하는게 어색했고 그래서 그런데 지금은 존댓말 안쓰고 그냥 원래 내가 아빠한테 하던대로 할께 아빠 요즘 포도일 하느라고 엄청 바쁘지? 아침에도 거의 못봤고 밤에도 일하러 가고 진짜 너무 바쁜거 같애 딸 얼굴도 잘 못보고 뭐 내가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지만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빠 얼굴 볼께 그리고 포도박스 많이 못접어 줘서 미안 내가 야자만 안하면 접어줄 수 있는데 학교가 늦게 끝나서 그대신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할께 아맞다 내가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포도일 끝나면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바람쐬러가자 그때도 바쁘면 멀리 안가도 되 근데 영화 한 편 정도는 볼 수 있지? 내가 태어나서 아빠랑 같이 영화본게 딱 하나있는거 같애 그때 아바타 본거 아빠랑 콜라도 같이먹고 팝콘은 아빠가 나 다먹으라고 해서 혼자 먹고ㅋㅋㅋㅋㅋㅋ 거의 친구들이랑 보러 가거나 엄마랑 동생이랑 보러 갔는데 아빠랑 같이 가서 그날 너무 좋았던거 같애 그리고 또 하나있어 내가 중학교 들어오기 전에 우리 가족 다같이 바닷가 갔었잖아 시간이 많이 없어서 당일치기로 갔지만 오랫만에 바다도 보고 회도 먹고 좋았어 그 때 아빠가 다음에는 문경에 레일바이크 타러 가자고 했는데 또 시간 없어서 못갔네? 6학년 겨울때도 강원도까지 타러 갔는데 아빠가 우리 태워주려고 새벽에 나가서 기다렸는데도 못탔잖아 영화보다 문경에 레일바이크 타러 더 가고 싶지만 정 안되면 뭐 영화라도 봐아지? 그럼 포도일 끝나면 내가 등 두드려 줄께 아빠 안녕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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