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등교길에 내 신발굽 소리만 들린다."엄마때문에.. 아니, 아빠때문에.."시계도 보지 않고 괜히 애꿎은 가족만 불러댄다.이럴땐 내 손목에 차 있는 시계가 밉다.아무도 없는 학교도로에 흔들리는 내 가방소리만 들린다."동생때문에.. 아니, 민아때문에.."시계도 보지 않고 괜히 애꿎은 동생과 친구만 불러댄다.이럴땐 내 주위에 있는 모두에게 미안하다.아무도 없는 복도, 교실 앞 내 조용한 숨소리만 들린다."죄송합니다.. 어제.."창문틈새로 보이는 선생님도 보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다.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