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서 똑바로 서서 눈을 마주치며 난 너를 믿는다.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내가 알게 된다면 나는 더 없이 기쁠 것이고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몰라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누군지 모를.. 어느 사람이 나란 존재를 믿어주고 희망을 북돋아 주는 것만 해도 감사하고 또 기쁜 일이지만, 나는 지금 그럴수가 없다. 그 믿음 더 이상의 실천을 행할 수 없기에. 할 수 없다는 그 부정적인 느낌이 나라는 존재를 더 부정하고 못 믿게 만드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 앞에서 난 너를 믿어! 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멀리서..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란 믿음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지만.. 그게 좀처럼 되질 않아서 그 분들을 실망시킬까봐.. 내 능력을 더 부정하게 될까봐.. 두려움이 앞선다. 나의 능력을 넘어서는 그 두려움을 이기려면 내 안에 있는 자신감을 끌어내야 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내가 실망시켜드린 분들께는 죄송하단 마음이 들지만.. 그 분들께 내 마음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엔.. 내 자신이 너무 작게만 느껴지고.. 보잘 것 없고.. 철없게 느껴지기만 하기에.. 앞에서 전할 수 없어, 뒤에서 이렇게 전한다. 나도 내 능력을 부정하는 마당에, 나를 믿어주시는 분들은 아직 내 능력이란 불씨에.. 그들의 믿음과, 나의 자신감이란 산소로 커다랗고 뜨거운 열정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실망시켜드린 분들께 죄송하단 마음도 앞서지만.. 더 없이 미안하고.. 앞에 서기만 하면 고개를 숙이게 되는 그 분은.. 바로 내 자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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