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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목)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1.03.24 조회수 34

오늘은 정말 경험하기 힘든 하루인 것 같다. 이런 날이 자주 오진 않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날과 기분이 매우 좋지 않은 날로 나뉘는데. 오늘 기분은 초반에는 좋았다가 점점 갈수록 별로 좋지 않아지는 이상한 날이다. 더군다나 오늘 아침에는 수업도 꽤 괜찮게 들은 것 같다. 영어 수업도 재밌었고,  미술 수업은 하는 동안만 지루했다. 볼펜으로 자신의 얼굴을 그리는 것인데 미술 선생님이 사진을 찍어주셔서 그 사진을 보고 본 뜬후에 볼펜으로 스케치를 막 하고 그 후에 명암과 묘사를 부분적으로 볼펜으로 그리는 것이다. 선생님이 다른 학교의 작품을 가져 오셔서 그걸 봤을 때 정말 이 그림은 그림이 아니구나.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 정성 들여서 한 티가 나는 그림도 있었다. 명암 부분이 옅게 칠한 부분과 진하게 칠한 부분의 아름다운 조화로 너무나 아름다운 자신의 자화상은 정말 눈이 부셨다. 눈이 부시다는 말은 조금 과언이다. 그냥 대충 할말이 없어서 그냥 써 넣은 감탄사라고나 할까. 어쨋든 이 자화상 수업은 몇주 전? 부터 했는데 아직도 끝마무리를 못 했다. 다음주 쯤에는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아 이 지겨운 그림을 벗어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근데 처음에 할 때는 너무 어려워서 눈은 어떻게 칠해야 하고 진짜 복잡하고 막 그랬는데. 하면 할수록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생각도 들고 점점 감이 잡혀온다는 것! 꽤 재밌었다. 그 다음 시간은 과학이였는데. 정말 과학은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감은 오는데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 착잡하다. 복습은 해야겠는데. 숙제는 많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점심을 적당히 맛있게 먹고 국어 수업을 했는데 처음부터 필기도 내 나름대로 잘해놓고 수업 집중도 잘했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3학년이 되어서 처음 느껴보는 국어 시간의 즐거움이다.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성교육 시간을 가졌는데, 다들 진지하게 들었다. 그리고 난 의자가 없었다.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서였다. 그냥 아무데나 앉으면 뭐 어떠냐 싶어서 그냥 뒤에 있는 무슨 네모 모양의 의자에 앉았다. 내 대각선 방향으로 보이는 병찬이는 참 진지했다. 정말 팔을 괴고 선생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였다. 그 선생님이 아름다워서도 아니다. 그냥 그 이야기에 집중했던 것 같다. 참 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아이다. 그리고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이 그런 성에 관하여 말만 해도 쟤 이상한 애다. 어떻게 저런 것에 관해 잘 알지? 이러면서 이상하게 생각한다. 속으로는 자기들도 알 것 다 알고. 다만 놀림감이 될 까봐 말을 못하는 것 뿐이지. 나중에 가면 너네 같은 애들이 이상한 애들 된다? 여자애들은 몇마디만 해도 무슨 큰 사건이라도 된 것 마냥 아주 크게 크게 동네 방네 다 떠들고 다니는데. 내 생각엔 너네 그거 옳지 않아~ 그만하자. 애들아. 어쨋든 오늘 하루는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정말 내 인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 하는 날이였다. 나는 기분이 안 좋으면 정말 그 하루 내내 안 좋고, 좋으면 너무 날아갈 듯이 좋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상하다는 소리까지 듣는다. 정말 기분이 반반인 경우는 드문데. 오늘은 정말 그런 드문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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