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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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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이 뾰족해서?
작성자 박예지 등록일 11.10.25 조회수 30

 

 기분 좋게 5교시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가락이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아침에 학교를 와서야 올이 나간 걸 봐서 설마 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결국은 설마 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스타킹을 보았다. 시원해 보이게 발가락은 스타킹 밖으로 삐쭉 튀어나와 있었다. 말로는 "스타킹에 구멍이 났구나. 그랬구나." 했지만, 속으로는 머릿속으로는 미칠 지경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다 들면서 이것을 어찌해야 구멍 난 것이 티가 안 날까. 옆에서 애들은 자꾸 매직으로 칠하라는데 그래야 하는 걸까. 아니 그러면 내 발가락이 더러워질 텐데. 그런데 사람들이 내 스타킹에 구멍 난 것을 알까. 알지 못 할걸. 아니다 알거다. 난 구멍 난 것을 알고 있는데 사람들은 내가 구멍 난 것을 모르고 돌아다녀서 칠칠맞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애들한테 양말을 한 짝만 빌려달라고 해볼까. 아, 애들은 다 바지를 입고 있구나. 그리고 여유분의 양말도 없구나. 저녁 시간에 집에 갔다 올까. 아 근데 무엇보다 내 발과 다리들이 너무 추워.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거 같아. 라는 이렇게 많은 생각을 쉬는 시간 그 짧다고 느낀 10분 동안 하면서 드디어 대책을 마련했다. 급한 대로 담임선생님 양말을 빌려 신기로 했다.

 다리는 춥지만 발은 따뜻하니 살만하다. 오늘 가서 빤 다음 뽀송뽀송하게 말린 다음 갖다드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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