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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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지 | 등록일 | 11.06.15 | 조회수 | 32 |
오늘은 수요일이다. 수요일 아침은 영어 번역으로 맞이하는 날이다. 그래서 어김없이 컴퓨터 교실로 가서 영어 번역을 하려고 했으나, 내가 영어 번역 책을 챙기지 않았는지 가방에는 책이고 뭐고 없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문예창작 구경을 했다. 1년 전에 쓴 것과 비교를 해보니, 너무 웃겼다. 내가 1년 사이에 부쩍 컸다? 이런 표현을 쓰긴 쑥스럽지만 좀 그런 것 같았다. 그러고 교실을 올라왔다. 첫 시간은 국사였다. 어제 수업과 너무 비교가 되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 다음은 기가시간이었다. 우리는 다음 주에 빵 만드는 실습을 하기로 했다. 기가 선생님이 오븐을 사셨기 때문이었다. 조는 정해졌지만, 무슨 빵을 만들어야 할지 컴퓨터로 찾아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컴퓨터실에 내려와서 대충 고민을 하며 빵을 골랐다. 그 다음은 영어 시간이었는데 영어선생님이 우리보고 물으셨다. '이제 중학교 생활 6개월 남았는데 기분이 어때?' 내 뒤에서 내 앞에서 답들이 하나씩 톡톡 터져 나왔다. '자살 충동', '빨리 졸업했으면 좋겠다.' 그 후는 어떻게 되었는지 나도 모른다.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다. 수학 시간, 과학시간에는 사탕을 많이 먹었다. 잠이 확 깨면서 뭔가 향기로운 박하 냄새가 퍼지면서 코가 벌렁벌렁 되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하여튼 오늘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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