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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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지 | 등록일 | 11.05.17 | 조회수 | 32 |
또 한 달이 지나가서, 좀 됐지만 5월 달이니까 청소구역을 바꿨다. 3학년만 이리저리 바꾸고 있다. 나는 두 달 동안 교실 청소를 하다가 이번에는 1층으로 내려와 과학실 청소를 하게 되었다. 한숨을 쉬며 망했다고 생각했다. 과학실은 음침하고 냄새나고 어둡고 이상한 약물들도 많아서 손을 댈 수가 없고, 교실에서와 차원이 다른 곳을 청소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청소가 다 그렇겠지.’ 하고 과학실을 내려와서 청소를 하려는데 너무 어둡고 추웠다. 오들오들 떨면서 교실에서 걸레를 가져왔다. 수돗가에 가서 걸레를 쭉쭉 물을 짜고 선생님 책상을 닦고, 우리들 책상도 닦고, 칠판도 닦았다. 그리고 책상 줄을 맞추고, 의자를 가지런히 다 집어넣고 쓰레기통을 보았다. 정말 말이 안 나왔다. 과학실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어졌다.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쓰레기통을 번쩍 들어 쓰레기장으로 갔다. 탈 탈 탈 비우고 터벅터벅 걸어와서 쓰레기통을 제자리에 놓고선 다시한번 쭉 둘러 본 다음 교실로 올라올 수 있었다. 과학실은 알 수 없는 곳이다. 더러운 곳도 많고, 사람의 손에 닿아야 할 곳도 많고 하지만 일주일에 두 세 번 만 청소하는 사람인 나를 편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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