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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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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1.08.10 조회수 36

가인이가 놀러 와서 일찍 잠이 들었던 우리는 새벽 6시 정도에 일어나게 되었다.

 내가 일어나고 싶어서 일어난 게 절대 아니었다. 너무 시끄러웠다.

남자 목소리가 들려서 깨보니 어떤 아저씨가 우리 방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만지고 계셨다.

그리고 뭐........."아 제수씨 일찍 일어나 계셨네요. 저희가 너무 일찍 왔죠?"

고모는 또 "아니에요. 괜찮아요. 원래 이 때 일어나는 걸요 뭐" 이런 소리가 났다. 뭐지? 하고 팅팅 부은 얼굴로 밖에 나가보니

어떤 남자애 두 명이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 아이들은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누구지?하고 계속 쳐다봤다. 그랬더니 좀 큰 애가 나를 똑같이 계속 쳐다봤다.

그 애는 씻은 상태고 나는 아직 세수도 안했고 양치도 안했고 머리도 안 감고 얼굴은 팅팅 부은 상태였다.

지금 생각하니 조금 창피한데........어쨌든 한 1분 동안 쳐다보고 있었더니 누군지 생각이 났다.

바로 일년 전 에도 놀러왔던 중1인 제현이와 초5인 두현이였다.

나는 그냥 '아...........또 왔네.'라고 생각하고 씻고 밥을 먹으려고 했다.

그 아이들은 계속 노트북으로 노래를 듣고 있었다. 나는 밥을 다 먹고 씻고 선크림 왕창 바르고 계곡에 갈 준비를 했다.

그냥 궁촌에서 놀면 되는데 고모부가 고자리에서 일 하기 때문에 그냥 고자리로 갔다. 좀 멀었다.

고자리에 세 번째 가는 건데도 낯설었다. 거기서 애들이랑 놀다보니 엄청 친해졌다.

두현이라는 애는 정말 웃겼다. 조그만한게 못하는 말이 없어서ㅋㅋㅋㅋㅋㅋ .

 제현이는 그냥 평범한 중1이었다. 다 평범한 애들이었다.아.......................평범하진 않구나.

공부를 아주 잘 한다. 아빠를 닮은 듯 했다. 아빠가 굉장히 똑똑해 보였다. 역시나 그 아이들도 한자는 2급이고

영어도 잘하고.........또....... 책도 엄청 어려운 거 읽고..... 나랑 비교가 많이 됐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

그 애들이 공부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나보다 잘나보이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 아이들이랑 또 상촌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내년에 또 와도 놀 수 있을 것 같다. 그 땐 잘난 척 좀 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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