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완득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선물로 사주신 책이다. 그때는 이 책을 펴는 순간 지루하고 잠이와서 읽지 않고 책꽂이에 잘 모셔둔 책인데 오늘 책을 펴보니 지루하기는 커녕 재미있어서 읽게 되었다. '완득이'의 줄거리는 고등학교 1학년인 도완득 이라는 아이는 한국인 아버지와 고향이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데,어머니는 완득이가 젖을 때자마자 집을 나갔고 17년이 지난 후 완득이의 담임선생님인 이동주 선생님에 의해 만나게 되고 완득이의 여자친구가 된 정윤하와 생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난 처음엔 완득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완득이는 싸움만 할 줄 알고 담임 선생님보고 '똥주'라고 하며 이름을 부르고 교회에가서 '하느님 제발 이번주 안에 똥주를 죽여주세요.'라며 기도를 하는 부분에서 버릇 없는 아이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책을 읽을수록 어머니가 다시 집으로 찾아왔어도 자신을 버리고 갔다고 미워하고 원망하기보다는 까칠한 척 하면서 어머니가 어려울 때 도와주던 부분에서 완득이가 버릇이 없다기 보단 애교가 없기 때문에 버릇 없어 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워하던 마음이 사라졌다. 동시에 '만약 내가 완득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지금 다시 찾아와서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는 거냐고 말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나라면 분명 소리지르고 화냈을 것 같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난 다른 무엇보다도 비록 친삼촌은 아니지만 삼촌이라는 사람이 "와,와,완득아."라는 식으로 더듬거리며 말을 하는 것이 가장 웃겼다. 그 삼촌이 항상 더듬거리며 얘기를 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개그맨 김현철의 얼굴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왜 계속 떠올랐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한편 내 머릿속에서 개그맨 김현철이 계속 떠올랐기 때문에 더 웃겼을 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완득이'라는 책은 특별히 인상 깊은 부분은 없지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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