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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다리가 된 방과후 활동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1.05.24 조회수 34

내가 2학년 때,선생님께서 가정통신문으로 방과후 활동으로 컴퓨터를 할 것인지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가지고 오라고 하셨다. 난 하지 않았다. 난 속으로 '다른 애들은 다 할거야. 그러면 나 혼자 매일 1시간을 교실에서 지루하게 보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달리 대건이와 도영이도 방과후 활동을 하지 않았다. 난 혼자 남지 않은 것은 좋았지만 대략난감 했다. 왜냐하면 특별히 친한 애들이 아니었고,남자 애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매일 어색하게 1시간을 보내야 한다니 너무 지루할 것 같았다. 드디어 방과후 활동을 시작했다. 애들은 혹시 시간이 늦지 않을까 하고 후다닥 교실을 빠져 나왔다. 교실엔 나와 대건이,도영이와 선생님 이렇게 4명 뿐이었다. 선생님은 우리가 어색한 걸 아신건지 지금은 하지 않는 프로그램이지만 '웃찾사'라는 개그 프로그램을 보여주셨다. 그당시 '웃찾사'는 엄청 웃겨서 인기가 많았다. 우린 집중하고 봤다. 그런데 이제 좀 재미있어지려고 하니 끝나 버렸다. 또 다시 교실안은 조용해졌다. 그런데 누가 얘기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우린 '파워레인저 매직포스'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잘 모르겠지만 '파워레인저 매직포스'는 5남매가 변신을 해서 악당을 물리친다는 만화이다. 보통 그런 만화는 남자애들이 주로 보지만 나도 한 편도 빠지지 않고 그 만화를 다 보았다. 그리고 난 어렸을 때부터 운동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어도 약간 남자처럼 놀았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았다. 어느순간 도영이는 괴물과 남매 이렇게 1인 2역 이였고 대건이와 난 괴물이 아닌 나와 도영이와 대건이 이렇게 3남매 역할을 했다. 원래 그런건 인원이 5명 이상이어야 더 재미있는건데 인원수가 많이 적다보니 재미가 별로 없었다. 결국 우린 놀이를 바꿔 숨바꼭질을 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사람이 술래였다. 가위바위보!했더니 도영이가 술래였다. 난 잘 들키지 않는 선생님 교탁 밑에 숨었다. 대건이는 저멀리 교실을 떠나버렸다. 들킬까봐 조마조마 했다. 그런데 도영이는 대건이는 물론 나도 찾지 못했다. 우린 이 놀이를 반복하다보니 재미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우린 또 다른 놀이를 했다. 그것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놀이였다. 또 우린 가위바위보를 했다. 이번엔 운이 나빴는지 내가 술래가 되어버렸다. 난 뒷문에서 눈을 가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외쳤다. 교실이 좁은건지 애들이 잘 뛰는건지 금방 탁!하고 친 후 도망갔다.그런데 의외로 '파워레인저 매직포스'놀이 보다 숨바꼭질 보다 이게 더 재미있었다. 우린 계속 이것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1시간이 되었다. 하루사이에 우린 많이 친해져 있었다. 많이 아쉬웠지만 내일 또 놀면 되기 때문에 그것이 위안이 되었다. 방과후 활동을 마치고 온 애들은 우리가 어떻게 놀았는지 몰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이후 남자애들이랑 아니 대건이와 도영이랑 친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게 이 방과후 활동 덕분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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