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읽은지 좀 오래된 '산골아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이 작품도 역시 저번에 썼던 '송아지'처럼 다른 책에 같이 있던 작품이다. '산골아이'는 특별한 갈등은 없고 옛날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한 소년이 따뜻한 아랫목에서 도토리와 밤을 구워먹으며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혼자 이불을 덮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난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소년이 할머니가 하시는 이야기를 듣는 부분이였다. 이렇게 본다면 왜 인상깊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할머니와 소년이 밤에 등잔불을 켜고 할머니는 바느질을 하시고 소년은 할머니가 해주시는 이야기를 듣는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내 마음속을 따뜻하게 했고, 친근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친근하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내가 직접 할머니에게 아랫목에서 옛날이야기를 해주셔서가 아닌 내가 어렸을 때 새벽에 일어나면 할머니가 방에서 형광등이 아닌 촛불을 켜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들어가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인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조명때문에 친근하게 여겨졌던 것 같다. 난 다른 무엇보다 아이의 순수함을 닮고 싶다. 이 작품이 아무런 갈등 없이 감정을 차분하게 만든 것 같다. 또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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