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학년 때, 1학년 때 전학 온 혜인이라는 친구가 다시 전학을 오기 전 학교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1년 정도를 함께 했기 때문에 좀 슬펐다. 우린 각자 과자를 한개씩 사서 송별회를 하기로 했다. 특별히 장기자랑도 하기로 했다. 난 특별히 자랑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다음 날 학교에 가보니 친구들은 자기 취향대로 과자를 샀다. 덕분에 우린 여러가지 종류의 과자를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 드디어 장기자랑 할 시간이 되었다. 친구들은 각자 준비해온 것을 보여주었다. 엽기적이면서도 재미있었다. 내 차례가 되었다. 최대한 빨리 읽어서 빨리 내 차례를 끝내고 싶었다. 어떻게 읽은 줄도 모르게 내 차례가 지나갔다. 우린 다시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 그 때 선생님이 혜인이보고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하라고 했다. 우린 눈을 감고 혜인이가 하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난 아무도 몰래 눈을 살짝 뜨고 혜인이를 봤다. 혜인이의 눈에 눈물이 살짝 맺혀 있었다. 순간 나도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렇지만 참았다. 그렇게 송별회를 끝이 났다. 그리고 내가 4학년 때, 학교 버스를 타고 교문을 들어섰을 때 혜인이가 뛰며 나를 반겨 주었다. 난 꿈인 것 같았다. 하지만 혜인이의 동생이 자꾸만 집에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우린 인사만 나누고 헤어져야만 했다.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우릴 잊지 않고 찾아와 준게 너무 고마웠다. 점심을 먹고 밖에 나왔을 때 혜인이가 왔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난 혜인이가 보이는 곳으로 뛰어갔다. 혜인이가 있었다. 혜인이 혼자였다. 혜인이의 동생은 귀찮다면서 오지 않았다고 했다. 무슨 일로 오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다음날 이모의 결혼식이 있어서 오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는 청소를 해야한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혜인이와 같이 놀았다. 선생님이 우리를 찾아와서 청소 안하냐는 말씀에 우린 간절한 눈빛으로 청소는 내일하면 안되냐고 했다. 선생님은 승낙해 주셨다. 우린 마음 놓고 수업시간이 되기 전까지 실컷 놀았다. 같이 그네도 타고, 뛰어 놀기도 했다. 수업시간이 되었다. 우린 '이제 헤어져야 겠구나'하고 생각할 때 선생님이 혜인이도 같이 교실로 들어오라고 했다. 우린 너무 좋았다. 하지만 혜인이는 점심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점심먹고 다시 오기로 약속했다. 혜인이는 약속을 지켜주었다. 우린 같이 공부도 하고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혜인이가 휴대폰 번호도 주었다. 우린 공부가 끝나면 다시 놀기로 했지만 기사 아저씨가 나오셨기 때문에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했다. 그 풍경은 꼭 이산가족이 만났다가 다시 헤어지는 모습과 같았다. 난 시간나면 꼭 다시 학교에 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약속은 내 머릿속에서 잊혀져 갔다. 지금쯤 혜인이도 우리와 그 약속도 잊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디에선가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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