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쓸 이야기의 주인공인 방울이는 우리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아닌 사촌 언니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의 이야기이다. 내가 12살 무렵, 사촌 언니의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그 강아지의 이름은 무엇인지, 암컷인지 수컷인지, 어떤 종류의 강아지인지 궁금했다. 내가 궁금해 하던 소식은 문자 메시지로 답장이 왔다. 이름은 방울이 이고 암컷이며 종류는 시츄라고 답장이 왔다. 사진도 같이 보냈는데 갈색과 흰색이 섞여 있었으며 눈이 동글동글 하였다. 하지만 사진으로만 얼굴을 본다는 것은 내 궁금증을 해소 시켜주진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사촌 언니가 우리 집에 놀러 오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아지도 같이 오냐고 물어 보았더니 같이 온다고 언니가 말하였다. 사촌 언니를 태운 택시가 집 앞에 도착하였다. 난 기대되는 마음에 가슴이 막 콩닥콩닥 거렸다. 드디어 방울이가 우리 집 거실에 발을 놓았다. 사진으로 본 것 보다 더 귀여웠다. 처음 온 곳이라 적응을 못 할줄 알았는데, 경계 하기는 커녕 너무 좋아해서 이불에 실례를 하고 말았다. 그걸 뒷처리 하느라 향수도 뿌리면서 우리 집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기대는 했었지만 직접 보니까 왠지 겁이 났다. 그래도 용기내어 한 번 쓰다듬어 보았다. 이빨을 드러낼 줄 알았는데 온순하게 잘 있어 주었다. 그때 무서워 하던 내 감정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용기를 내어 방울이 옆에서 개껌을 잡고 있었다. 방울이는 거절을 하지 않고 아작아작 소리를 내며 맛있게 잘 먹어 주었다. 왠지 기뻤다. 이제 사촌 언니가 갈 시간이 되었다. 사촌 언니랑 방울이가 가니까 좀 섭섭했다. 그래도 '나중에 또 오겠지'하는 생각으로 위안을 하였다. 이제 진짜 간다. 나 왜 자꾸 시무룩 해질까. 옆을 바라 보았다. 미니랑 돌돌이가 날 보고 있었다. 하룻 밤 사이 그 둘을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방울이가 내 기억에서 점점 잊혀질 때 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글쎄 사촌이 한눈 판 사이에 열린 문으로 방울이가 나갔다는 것이다. 사촌이 눈치채고 밖으로 나갔을때는 이미 방울이가 사라진 뒤였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방울이를 찾았지만 방울이의 흔적은 없었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 일년이 넘은 지금도 방울이를 찾지 못했다. 비록 방울이가 많이 잊혀졌지만, 어딘가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원한 사촌의 가족인 방울아!언젠간 다시 만날 날이 올거야!그동안 행복하게 잘 있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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