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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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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빈이에게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2.01.04 조회수 43

안녕 예빈아? 원래는 지금 말도 좀 더 일찍 쓰려고 했는데 시간도 없고 생각도 못해서 쓰지 못했어. 다른 애들이랑 편지를 쓰면 편지 처음 쓴다고 어색하다는 말을 거의 하는데 너랑은 그렇지 않네. 우리 초등학교 때는 편지 쓰는 숙제 있으면 만날 나는 너한테 쓰고 너는 나한테 쓰고 그랬는데 지금도 그랬으면 좋을 텐데. 아, 너 전학 가고 나서 내가 책상 정리를 하는데 공책사이에서 내가 예전에 너한테 준 작은 편지지가 나와서 이게 뭐지? 하고 봤는데 네가 너희 집 주소 알려주면서 그리로 편지 쓰라고 네가 편지 썼잖아. 그 때 이혜영 선생님이 "오~ 눈물나는데?" 이러셨어. 정말 그 때  깜짝 놀랐어. 지금도 그 편지 내가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어. 네가 전학가고도 내가 너희 집 주소로 편지 쓰고 네가 답장하고를 한 3번? 4번정도 한 것 같아. 그런데 우리가 마지막으로 편지를 썼을 때 내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잖아. 그래서 이메일로 편지 쓰자고 해서 그 때부터 이메일로 편지를 썼는데 보통 편지를 쓸 때 보다 이메일로 편지를 쓰는게 더 귀찮아서 늘 하지는 않고 띄엄 띄엄 했는데 어느 날은 네가 카페 만들어서 그걸로 하고 싶은 말도 하고 그러는데 그게 이메일보다 더 귀찮아서 계속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한번 들어가고 그래서 네가 좀 들어오라고 해서 내가 알았다고 했는데.  또 내가 어쩌다가 한번 들어갈까 말까 하면서 하니까 너도 어쩌다가 한번 들어왔잖아. 근데 얼마 있으니까 그 카페가 없어진거야!  네 아이디도 없어지고....... 그 때 너무 깜짝놀랐어. 이메일 주소 말고 예전에 전화번호도 알려줬잖아. 그 때 그거 따로 어디다가 적어놓을 껄. 하고 생각했어. 그리고  얼마전에 여름인가 가을 쯤에 네가 상촌에 놀러 왔었잖아. 그 때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때가 마침 일요일이라서 못 봤어. 우리 엄마가 너 봤는데 너 많이 예뻐졌다는데 한번 보고 싶다.  키도 많이 컸다고 하고 안경도 썼다고 하고 아무튼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진짜 보고 싶다. 어떻게 변했는지. 네가 우리엄마한테 나 잘있냐고 물어봤잖아. 어 나 잘있어. 근데 이 편지 쓴 목적이 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가만히 있다가 너한테 편지한번 써볼까? 했는데 난 정말 적게 몇줄 안되게 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니 엄청 많이 쓴거야. 그동안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해서 막 썼는데 정말 많이 쓴 것 같아. 옛날 처럼 놀았으면 좋겠다. 네가 전학 자기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동안 엄청 싸우기도 했을텐데. 아마 우리 다시 만나면 4년 만에 만나는 거니까 좀 어색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겠지? 그럴꺼야 아마도. 흠....... 예빈이 너 그 반지 아직도 가지고 있어? 네가 옛날이 우정 반지라고 하면서 나랑 너랑 김현지랑 예슬이 하나씩 가지고 다녔는데. 나는 보라색 너는 핑크색 이던가? 김현지는 빨간색 예슬이는 초록색. 난 집에 있는 것 같아. 예전에는 그 반지가 중지 손가락에도 들어 갔었는데 지금은 새끼손가락 끝에도 잘 들어가지 않아. 반지 가지고 놀다가 잘못해서 엄마 화장대 뒤로 들어간 적이 있어서 빼지 못하고 집 구조를 바꿨을 때 찾았는데 보라색 빛이 나기는 하는데 색도 거의 벗겨지고 흠집도 많이 나있고....... 좀 더 빨리 찾았으면 이것보다는 낳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었어. 그래도 아직 집에 모셔두고 있어. 근데 참 이상하게도 다른 애들 같으면 편지를 쓸 때 이정도 썼으면 엄청 많이 쓴거니까 너무 많이 쓴 것 같아 이제 그만쓸게. 하고 끝내는데 나는 왜 끝내고 싶지가 않을까. 하고 싶은 말이 생각이 나진 않은데 그만 쓰고 싶지가 않아. 이게 어찌된 일일까. 절대 일어 날 수 없는 일이지만 네가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내가 쓴 문예창작 봐주면 좋겠다. 네 핸드폰 번호도 알려주고....... 근데 내가 더 쓰면 네가 좀 지루해질 것 같아서 그만 두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 그만 쓸게. 안녕 예빈아~ (  ^_ ^ )/ 늦었지만 새해 福 많이 받아~

 

2012년 1월 5일 목요일

인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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