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문 시간에 한문을 배우는데 총 3개를 배웠다. 말하자면 한문 60자를 배운 건이다. 그래서 한 10분? 15분 정도 쉬는시간이 되기전에 선생님이 한번 읽어 보라고 하셨다. 다 같이 읽었는데 선생님이 소리가 작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 크게 했다. 크게 하고 나서 선생님이 여자 애들은 여자 애들끼리하고 남자 애들은 남자 애들끼리 해서 둘 중에 소리가 작은 쪽은 운동장에 있는 은행나무를 돌고 와야 한다고 했다. 그것도 돌아올 때 가장 늦게 오는 사람은 맞는다고 했다. 그래서 옆반에 들릴 정도로 크게 하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는 크게 말했다. 우리가 먼저 했는데 버벅이지도 않았고 크게 하기도 한 것 같았다. 우리가 끝나고 남자애들이 하는데 남자 애들은 4명이고 왠지 우리가 질 것 같았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우성제는 자고 있으니까 별로 걱정은 할 것 없는 듯? 했지만 우성제는 원래부터 읽으라고 하면 작게 읽으니까 차이는 없을 것 같았다. 이제 남자 애들이 막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좀 크게 읽었는데 처음에 좀 버벅이더니 갈수록 소리가 작아졌다. 그래서 선생님이 남자 애들한테 누가 더 잘한 것 같냐고 물어봤다. 남자 애들이 뭐라고 했는지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선생님이 결론은 내리기고 남자 애들이 운동장을 뛰어야 했다. 선생님이 우성제는 잠자는데 도사라고 해서 우성제는 빼놓고 3명만 하기로 했는데 애들이 나가면서 의자랑 책상을 우당탕탕 거려서 깜짝 놀랐는지 우성제가 벌떡 일어나서는 무슨 말을 하면서 비몽사몽 밖으로 덩달아 나갔다. 우리는 우성제가 그렇게 한 것이 너무 웃겨서 낄낄 대고 웃었다. 남자 애들이 오기 전에 우리는 한번 더 읽었다. 더 읽을려고 하던 참에 남자애들이 한명씩 들어왔다. 처음에는 김은규, 두번째는 우성제, 세번째는 박재용, 네번째는 김창호가 들어왔다. 순위로 봐서는 김창호가 선생님 한테 맞는 벌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 모두는 박재용이 꼴지로 올 것 같았는데 김창호가 꼴지를 하니 뭔가 이상해서 김창호한테 왜 네가 꼴지로 들어왔냐고 물어봤더니 김창호가 헥헥 거리면서 박재용이 밀었다고....... 순간 너무 웃겨서 다 웃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성제 때문에 웃기게 가장 최고였다.정말 지금도 생각하면 웃기기는 하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웃겨서 말로하면 재미 없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정말 봤어야 했는데 너무 웃겨서는 남은 시간동안 거의 웃었다. 그래도 잠시 있으니까 별로 웃기지 않아서 그냥 있었다. 근데 한둘씩 어쩌다가 생각이 났는지 여기서 풉! 저기서 풉! 계속 풉! 풉! 거리니까 나도 풉! 하고 한번 웃었다. 내가 웃어서 옆에 있던 정미언니도 한번 웃었다. 그래서 옆에 있던 김현지도 한번 웃었다. 계속 이러면 끝이 없을 텐데 잠시 후에는 아무도 웃지 않았다. 정말 웃긴데 지금 생각해도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계속 웃었는데 지금은 별로 웃기지는 않은 것 같다. 재미있었던 것 같긴 해도. 아무튼 난생 처음으로 우성제 때문에 이렇게 웃은 것 같다. 참으로 놀라운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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