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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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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에게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1.09.05 조회수 32

안녕 김창호. 네가 만약 이걸 본다면 내가 누군지 당연히 알꺼겠지? 그러니까 소개는 안해.내가 편지를 쓴 이유는 지금 우리반 남자애들한테 번호순으로 편지를 쓰고있는데 너도 그렇고 앞에 김은규도 그렇고 이거 읽으면 또 답장 쓴답시고 욕이 섞인 말투로 문예창작에 쓰겠지. 내 생각이 빗나가도 읽으면 욕을 할 꺼야. 직접. 그러니까 절대로 읽지 않았으면 좋겠어.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얼마전에 정미언니랑 김현지한테 편지를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둘한테는 편지 내용으로 뭘 쓸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별로 쓸 내용이 없었어. 근데 남자애들한테는 정말 할 얘기가 많은 것 같애. 왜냐면 평소에 못한 얘기가 너무 많거든. 어차피 다른 애들도 여기에 있는 편지는 절대 읽지 않을 거니까. 앞에 김은규한테도 뭐라고 하긴 했어. 욕은 아니야. 착각하지마. 너도 김은규랑 똑같은 내용이야. 제발 부탁이니까 다른 애들이랑 엮지마. 짜증나 보이는게 않보이냐?  근데 그것보다 짜증나는 건 니가 놀려놓고 내가 때리면 왜 때리냐고....... 그걸 말이라고 하냐....... 아! 근데 그건 둘 째 치고 지금 너 때문에 뒤에 박재용이랑 우성제한테 쓸 편지내용을 다 까먹었어! 어쩔꺼야. 요즘 내가 좀 잘 까먹긴 하지만, 아무튼 너한테 이렇게 많은 내용을 써주다니 다른 애들 중에 니가 제일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정말인 것 같은데, 아무튼 이제 그만 쓸 거임.

 

2011년 9월 5일 월요일

남인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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