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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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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일지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1.10.12 조회수 28

이번주 월요일날 우리 중학교에서 단체로 삼도봉에 올라갔다. 이것을 계기로 전에 산에 올라갔던 일들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6학년때 민주지산에 가서 왕복 2시간 30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어른들은 믿지않았다. 심지어 한 소방관 아저씨는 이러셨다. "중학생이 구라치는거 아니야." 역시 어른들은 순수한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듯하다. 증거사진이라도 남겨놀걸... 핸드폰은 그저 시간보기 용이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나의 등산기록은 시작된 것 같다. 처음으로 민주지산에 다녀온후 몇달뒤 덕유산에도 한번 간적이 있었다. 반이상은 곤도라를 타고 가서 오래 걸리진 않고 간단한 산책급이었지만.

그 이후로 이제 삼도봉까지 간다고 한다. 하지만 방심했었다. 힘들어봐야 민주지산정도 겠지. 곧 내 예상은 비껴갔다. 이번엔 가방에 나와 병찬이형 도시락까지 들고, 물500ml짜리 2개정도 들고갔더니 밑에서만큼은 할만 했다. 그래서 주영이형이 옷을 잡고 늘어져도, 주영이형 힘들게하려고 일부러 산을 뛰어 올라가도. 그때까지만은 할만했다. 가다보니 주영이형의 신발끈때문에 꼴찌로 출발한 내게 사람들이 한두명씩 보였다. 처음엔 누나들이 보이고, 그다음에는 선생님들, 그다음에는 형들순이었다. 병찬이형이 보였고, 박재용이 보였다. 좀 앞에는 우성제도 있었고. 그런데 가다보니 내귀에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1-3등으로 올라가면 문상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뛰어가려고 했더니 우섭이형이 말했다. 포기하라고. 앞에서 벌써 한참 뛰어갔다고. 그래서 나는 이번에는 그냥 정상만 찍어야지 하고 가다보니 태웅이형과 창호가 보였다. 훗 뒤에 들려오는 말로는 태웅이형과 창호가 우섭이형을 기다리느라 10분 정도 기다렸다고는 하지만 그건 내게 따라잡힌 저질체력 2명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뭘 몰라서 그러는 가본데 분명 나는 10분정도 늦게 출발했다. 그러면 똑같은 거 아닌가?

가다보니 태웅이형을 2등만들어주느라 창호 견제하면서 가다보니 어느샌가 정상이 거의 다가올 무렵 주영이형이 뒤에 거의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미 내 뒤까지 따라오면서 많이 힘들었을터라서 나는 원래 스피드대로 갔다. 그랬더니 거의 막판에 주영이형이 뒤에서 막 뛰어왔고, 그것을 본 나도 뛰어서 간발의 차로 내가 3등, 주영이형이 4등, 창호가 5등이 되었다.

가서 그냥 앞뒤로 머리가 달린 거북이 위에 용두마리가 있고, 그 앞에 삼도봉어쩌고 새겨진 비석주위에 있던 정체불명의 울타리에 기대어 쉬고 있더니 점점 올라오는 형들이 보였다. 6등 성제, 병찬이형 7등, 8등 우섭이형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꼴찌는 박재용이었다. 1학년의 수치였다. 느릿느릿한 놈.

그렇게 점점 선생님들도 보이고 멀리서 보면 완전 전문 산악인 포스가 보이는 체육선생님께서 멋들어지는 선글라스를 끼신채 올라오셨다. 그리고는 기쁘셨는지 하이파이브까지 하셨다.

그리고는 위에서 좀 기다리다가 내려갔다. 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30분가량 기다린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내려왔고, 우리집에 도착했다. 형들은 라면시켜줘서 라면이나 먹고 내 방에서 컴퓨터나 하고, 책이나 읽다가 갔다.

이것으로 이번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이번 글을 쓰면서 느낀점은 딱 한가지 있는 것 같다. 산은 곤도라 타고 올라간다음에 마지막만 올라가야 안힘들고 재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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