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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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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5일 영어선생님의 허풍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1.04.05 조회수 34

오늘은 일기로 쓸 일이 축구한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오늘도 전과 마찬가지로 점심을 먹고 축구를 하러갔다.

형들이 1학년과 2학년이 하자고 그랬는데 지금까지 2판해서 1판이기고 나머지 1판은 무려 4점차이로 이기고 있었는데, 이 형들이 지고싶지 않았는지 골든볼로 승부를 가르자고 하고 형들이 자기들끼리 점수를 내서 진걸로 쳐주고 있다. 그런데 오늘따라 팀을 이렇게 짜면 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결사 반대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안돼!" 

농담삼아 한 말이지만 우섭이형은 장난삼아 내눈에 모래를 뿌리자고 했었다.

그말을 취소하고 팀은 나와 우성제와 주영이형으로 되고 반대팀은 김창호와 우섭이형과 성훈이형이었다. 나는 이것도 질것같다고 뭐라고 하려했지만, 주영이형이 이길 수 있다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분명 나는 선제골먹히고 연달아 내리 3골먹힐거라는 예상을 했는데, 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버렸다. 주영이형이 선제골을 넣고 그다음 바로 1골을 추가한 것이었다. 그 한골은 내 앞에온걸 내가 실수로 헛발질을해서 그냥 들어간 것이었지만.

그렇게 축구를 하고 있는데 영어선생님이 지켜보고 계시다가 공이 오니까 그이후로 축구경기에 끼어드시기 시작하셨다. 나중에는 그것을 본 도날 선생님까지 참가해서 결국에는 팀을 선생님들과 나를 제외한 1학년과 나머지가 되었다.

시작은 좋았다. 선생님들이 봐주기도 하신 것 같고 1학년이 나빼고 워낙 축구를 못하기 때문에 득점기회를 번번히 몇번 놓쳤다. 그러자 주영이형이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앞에 온 공을 차서 선제골을 넣었다. 그이후에도 주영이형이 더 넣어서 2:0이 되었다.

선생님들은 이제 안되겠다는 듯이 그때부터 열심히 하시더니 나중에는 공을 엄청 쎄게차서 골을 넣으셨다. 내가 공이 지나가는 길 옆에 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쉭 소리가 나는것을 들었다.

"와 치사하게 어른들이 우리한테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영어선생님은 농담삼아인지 진담인지 구분이 안갈 말씀을 하셨다.

"은규야, 선생님이 진짜 실력으로하면 아무도 못막아."

나는 그 농담을 그냥 넘겨들었다. 넘겨 듣지 말았어야 했었다. 나중에 결국 나머지 학생들은 처음 2점이후 한골도 넣지못하면서 7:2 점수차 이상으로 져버렸다.

그렇게 점수차가 많이나서 진적은 내가 4~5학년때 동아리 축구대회나가서 이수초등학교때 17:0으로 진 것 다음으로 많이 진 것 같았다.

앞으로는 선생님들은 축구경기할때 왠만하면 껴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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