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야 안녕 나 정연이야. 내가 너에게 다시 편지를 쓸 날은 절대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편지를 또 쓰네.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된 계기는 어제 네가 우리집에 왔잖아? 그런데 내가 너에게 내가 쓴 책을 자랑했고, 네가 대충 훑어보다가 너는 '송이에게'라는 제목을 봤지 그리고 얼른 펼쳤지. 나는 그 때 그 편지를 쓸 때 네가 볼 줄은 상상도 못하고 오글거리게 썼는데 결국은 네가 봤더라고. 참 신기하다. 그 때 편지를 쓸 때는 우리가 이렇게 다시 예전처럼 친해질거라고 예상하지 못하고 그 때 한 번 보고 끝이겠구나 싶어서 추억에 잠겨서 막 썼는데........ 친해져서 참 다행이다. 이 편지는 내가 너희 집에 가기 전에 쓰는 글이다. 우리 엄마와 너희 엄마는 보문산으로 가셨고, 나는 너희 집에 가서 놀기로 했지. 그 전에 편지쓰는 거야. 예전에 우리가 어떻게 놀았다, 참 좋았다 하는건 그만 할게. 2011년도 책에 수록되있으니까. 아 할말이 벌써부터 없다. 어떡하지....... 아 우리가 이렇게 친해진건 아마 예전부터 같이 생활하다시피 해서 금방 또 친해진 것 같아. 예전에 볼 거 못 볼거 다 본 사이라 그런가 지금도 금방 그런 사이가 되버렸네. 요번에 대전여중에서 너 백점이 3개나 나오고 아주 난리 났다며........... 부럽다. 나는 성적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번 기말 때는 같이 공부 좀 하자. 나 성적 좀 올리게. 그래도 평균 95점은 나와야하지 않겠어? 고모도 가족들도 조금 실망하는 눈치여서 정말 열심히 공부 좀 하게. 나는 말만 거창하고 행동으로는 못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좀 슬프다. 입도 조심하고 해야겠어. 송이야. 이제 할말이 별로 없다. 우리 고등학교 가서도 이렇게 친했으면 좋겠고, 연락 끊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핸드폰 번호 바뀌면 언제나 문자하고!! 고등학교 같은 곳으로 가면 더 좋겠지만 그게 안되더라도 친하게 지내자.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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