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이정연(대전신일여중)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자전거 여행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2.10.06 조회수 8
요즘 저녁 밥을 먹고 아빠랑 운동을 나가는 날이 많아졌다. 아빠는 항상 하던 일이지만 운동 부족인 나는 따라가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바깥이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나가는 날이 많아졌다. 내가 걷기 싫은 날에는 아빠에게 자전거를 태워달라고 하는데 오늘도 그랬다. 학교를 다녀와서 나는 이틀 전부터 정말 먹고 싶었던 낙지 덮밥을 먹으려고 신나게 학교를 다녀왔다. 우리는 할머니와 같이 가기 위해 할머니께 전화를 드리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체육대회 연습한다고 알이 베긴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때문에 오늘은 걷고 싶지도 않았고, 자전거를 타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아빠가 자꾸만 자전거를 타고 할머니댁에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하굣길이라 아이들이 많아서 약간 창피했다. 그렇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할머니 집에 도착해서 할머니와 함께 우리는 택시를 타고 홍도동에 있는 착한 낙지 집으로 갔다. 나는 기본요금이 나올 줄 알았는데 2900원이 나왔다. 택시비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착한 낙지 집에서 매운 낙지 덮밥을 학학대며 맛있게 아주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하셨으나 거리도 얼마 안되는데 비싼 것 같아서 걸어가자고 했다. 우리는 홍도육교도 건너고 긴 다리도 건너서 할머니댁에 도착했다. 한 2~30분 걸린 것 같다. 좀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가인이 집이나 놀러갈까 싶어서(안 본지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아빠께 간탱이집에 놀러간다고 하니까 아빠가 갑자기 데려다 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알겠다고 했다. 우리 집에서 가인이 집은 좀 멀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할머니댁에서 또 우리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 걸려서 타고 왔다. 그리고 나의 짐을 챙기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다. 너무 오래타서 그런지 허벅지와 옆구리 사이가 땡겨왔지만 참을만해서 그냥 갔다. 우리는 문창다리를 건너서 천동, 신흥동을 거쳐 대동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 가는 길이 울퉁불퉁해서 참 힘들었다. 왠지 자전거가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았다. 대동에서는 긴 오르막길이 가양동까지 3군대나 있었다. 그 사이에는 나는 걸어가야 했다. 그냥 버스타고 갈 걸 아주 조금 후회했다. 대동 우송대를 지나니 군대에 가있는 민간인 같은 김민수오빠가 생각났다. 대동을 거쳐 우리는 가양동에 왔다. 오랜만에 가양 산부인과를 차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생눈으로 볼 수 있었다. 가양동에 오니 또 오르막이 있었다. 오르막을 다 오르고 내리막을 지나니까 송촌동이 나왔다. 감격스러웠다. 나는 이제 가인이 집에 가서 쉬면 되는데 아빠는 이 길을 또 가야해서 마음이 아파서 괜찮겠냐고 물으니까 아빠는 괜찮다고 하셨다. 아 뭐 아빠는 산을 4시간동안 타고 다니고 걷는 걸 좋아하시니까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내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그런가 힘들어보였다. 송촌동에 도착해서 가인이 집으로 가는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올라 결국은 도착했다. 아빠와 작별 인사를 하고 나는 가인이 집으로 들어갔다. 자전거로 짧은 거리를 왕복하는 건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조금 먼 거리를 타고 온 건 처음이었다. 한 1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피곤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아빠와의 추억도 좀 더 생긴 것 같고 뭐 괜찮다. 언제나 아빠와 저녁 밥을 먹고 자전거는 타겠지만 이렇게 먼 거리는.......... 아마 나중에 하게 될 것 같다. 자전거 여행 끝.
이전글 10년 뒤의 나에게
다음글 가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