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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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정연 | 등록일 | 12.10.06 | 조회수 | 12 |
안녕 가인아?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쓰는건 이번이 처음이지? 아마 그런 것 같다. 하긴....... 우리가 편지를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하지 않았으니까....... 우리가 이번 해에 들어서서 더욱 친해진 것 같아. 아....... 아니지 이번 여름이라고 해야 맞겠다. 이번 해 8월 달에 예진언니 집에서 내가 가위 눌리는 것 때문에 잠 못 자서 같이 밤 새워줄 때 우리 셋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눴잖아? 그 때 나도 너와 언니에게 한번도 말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너도 그렇고........ 예진언니도 그 때 처음으로 말하고 나서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아. 그리고 그 때 이후로 우리는 많이 못 만나면 2주에 한번, 보통은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것 같지? 웃기다 참. 너는 나보다 3살이나 어리고....... 인영이보다도 어린데 참 넌 어른스러워서 가끔 네가 13살이라는 걸 잊는단다. 아 뭐 너는 지금 중1이지만....... (사실 예진언니보다 더 편하고 네가 가끔 나와 동갑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 2009년에 썼던 타임캡슐만 봐도 너는 나에 대해 굉장히 무관심하고 별로 안 친했던게 보인다. 2012년에 쓴 타임캡슐에는 뭐라고 썼을지는 4년 뒤에 알겠지만......... 아마 길게 썼을 거야. 나도 마찬가지거든.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지금처럼 힘들거나 그런 일이 있으면 언니에게 말하렴. 하하하. 언니가 너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조그마한 도움은 되지 않을까...... 싶어. 그러고 싶고. 우리는 한창 사춘기라 힘든게 많은 것 같아. 그래서 서로 더 찾게 되는 것 같고. 그래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낼게. 방금 전에도 너를 보고 왔는데.......... 이렇게 집에서 편지를 쓰니까 이상하다. 아까 너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보였어. 진짜 인영이를 닮아가나 싶고........(약간 또라이.......) 갑자기 유씨 만들다가 소리를 지르지 않나 벙찐 표정에 멍 때리는 표정까지........ 난 네가 그렇게 웃긴 아이인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 그래서 '얘를 빨리 재워야겠다.' 라는 생각까지 했어. 지금 자고 있지? 자야해. 그래야 정상으로 돌아올 것 같아. 가인아 학교 잘 다니고..... 이렇게 급마무리해서 미안. 하지만 너에게 할 말이 이것밖에 없다. 아마 덜 친해져서? 그런 것 같아. 우리 더 친해지도록 노력하고. 친구 관계, 가족 관계 다 완만히 해결 될거야. 화이팅! 힘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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