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상촌중학교를 2학년 때까지 다녔었던 이정연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선생님이 과학 고등학교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선생님이 가신다는 이야기는 계속 들어왔지만 언제 가실지는 잘 몰라 선생님을 만나는 것을 미루었는데 선생님은 벌써 가시고 없네요. 이 점에서 참 죄송스럽습니다.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드리고 싶어요. 일단 저는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쭉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영동 상촌에 처음 왔을 때 적응하는 것이 참 힘들었어요.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그냥 선생님도 아닌 별로 마주칠 일이 없는 교장선생님이셨는데 참 편하게 대해주셨던 것 같아요. 그게 조금 어색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만큼 교장 선생님과 저는 좀 친했던 것 같아요.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아니죠?........ 1학년 때부터 참 선생님 말도 안 듣고 말썽부렸던 것 같은데 선생님은 한번도 저를 크게 꾸짖진 않은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무례한 행동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와서라도 참 죄송하다는 인사 드리고 싶어요. 또....... 감사한 점이 많은데요. 교장 선생님이 우리를 위해 책을 쓰라는 그런 시간도 만들어주시고 또 영어 번역이라던가 아침시간에 하는 많은 것들을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 때는 참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다 선생님이 우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그런 마음? 인 것 같습니다. 이 점 말고도 참 감사한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글로 옮겨 적으려니 생각도 안나고 표현도 잘 안되네요. 지금 상촌 중학교의 교장선생님이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교장선생님이 제일 좋으신 선생님인 것 같아요. 이건 현재 교장 선생님께 비밀이에요.(ㅎㅎ).......... 아........ 선생님 저 책 낼 수는 있을까요? 선생님도 안 계신데 안 내준다고 모든 선생님들이 다 그러시면 저 정말 상촌 중학교 가서 땡깡부릴 겁니다. 책은 내게 해주실 거죠? 영어 번역은 그냥 포기하기로 했어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에는 시간도, 노력도 조금 부족할 듯 해요. 선생님 과학 고등학교로 가셔도 열심히 일하셔서 부자 되세요. 감사드리고 보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학교라고 하셨던 상촌 중학교 잊지 마세요. 건강하세요! 인연이면 곧 만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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