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담임 선생님의 자랑 좀 하려고 한다. 키 176정도로 우리 학교 남자 선생님 중에 제일 큰 것 같다.(우리 엄마가 하신 이야기처럼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다 키가 작은가보다.) 몸무게는 95kg? 정도 되신다. 걸음걸이는 뒤뚱뒤뚱. 이름은 황, 상자, 구자라서 황산구리라는 별명도 가지고 계신다. 하지만 잘 삐지는 성격 때문에 또 다른 별명은 트리플 A형이다. 내가 우리 담임 선생님 자랑을 하려는 이유는 오늘 일어났던 일이라서 그런다. 오늘 뿐만 아니라 어이 없었던 적은 많기 때문에 그냥 끄적끄적 쓰려고 한다. 어차피 쓸 것도 없는데....... 황상구 선생님은 3학년 중 종례를 제일 늦게 하러 오신다. 다른 반이 다 끝나고 한 5분 쯤 기다리고 있을 때 멀리서 뒤뚱뒤뚱 걸어오신다. 우리는 황상구 왜 안와!!! 하면서 오기만 하면 야 온다! 하면서 조용해진다. 여기서 떠들면 3시 반에 끝날 걸 5시에 끝날지도 모른다. 우리가 네 달동안 적응한 것이다. 아, 여기에 대한 에피소드를 하자면 우리가 초기에 황상구 선생님의 성격을 몰랐을 때 종례를 하러 오건 말건 우리는 막 떠들었다. 당연히 나는 빨리 가고 싶어서 조용히 하고 있었지만......... 황상구 선생님은 조용히 해! 라는 말도 안한다. 그냥 가만히 있는다. 그러면 더 떠들다가 아이들이 이상한 낌새를 차리고 왜요 선생님? 하면 선생님은 "아~ 계속 떠들어.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은 가보다. 빨리 해. 선생님은 어차피 7시까지 남으니까." 그러셨다. 여기서 조용해지면 "다 떠들었어? 그럼 선생님 이야기 해도 돼?" 라고 말씀하신다. 만약 여기서 더 떠들면 분필로 책상이나 칠판을 딱딱 두드리신다. 잘 들리지도 않게.......... 그래도 떠들면 그냥 혼자 화내시면서 나가신다. 그러면 우리는 완전 당황한다. 한 20분 있다가 반장이 부르러 내려가면 청소를 다시 시킨다. 그러면 우리는 또 당황한다. 열심히 청소하고 부르면 그때서야 올라오셔서 쓰레기통 치우고 그 밑 껌딱지 다 떼고 열심히 걸레질하고 복도 창문을 닦으라고 하시고 간다. 그러면 우리는 짜증+당황+어이없음 3종 세트가 나온다. 그제서야 우리는 분위기 파악하고 그 외에도 다른 곳을 열심히 닦는다. 그리고 나중에 오셔서 다시 종례하고 보내준다. 당연히 우리반이 제일 늦게 끝난다. 이런 에피소드가 있고 또 청소시간 에피소드를 하나 하자면(참고로 내가 교실 청소.....) 다른 반이 하지 않는 행동들을 한다. 책상, 의자들을 다 뒤로 빼고 쓸고, 청소기 밀고 닦는다. 다시 책상, 의자를 앞으로 다 빼서 뒤에도 똑같이 하고 줄 맞추고 책상 위, 칠판 위는 물론이고 청소기도 우리가, 선풍기도 우리가, 창문도 우리가 한다. 청소기, 선풍기, 창문은 매일 하는 건 아니지만, 저 위에 있는 건 우리가 전부 매일 다한다. 다른 반 아이들은 걸레질도 이틀에 한 번, 삼일에 한 번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한다. 그렇게 대충했다면 우리는 3시 반에 끝날 것 5시에 끝날지도 모른다. 우리 반 전체와 반청소 무한 반복+반 아이들 욕먹기 더블 콤보다........... 그리고 또 다른 에피소드는 해양 수련회 가기 싫다는 사람이 우리 반에서 10명이나 나왔다. 3분의 1 정도가 나온 것이다. 이유라도 듣자고 해서 이유를 말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물이 싫다. 바다가 싫다. 바다가 무섭다. 물 알레르기가 있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 등등등 이었다. 나는 정말로 사정이 있었지만 이런 이유를 들으신 선생님은 그냥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셨다. 우리가 속되게 하는 말로는 삐지신 것이었다. 우리는 또 반 아이들에게 욕을 먹었다........ 그 날은 종례도 안 오셨다. 그 다음날도 안 했고 그 다음날도 안했다. 그리고 아침에 오시지도 않았다. 정말 잘못 걸린 것이었다. 결국은 우리 10명이 항복을 해서 선생님은 일주일만에 풀리셨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정말 짱인 것 같다. 정말로. 그 외에도 다른 에피소드가 많은데 어쨌든 여기까지만^^ 어쨌든 우리 담임 선생님이 짱. 어쨌든 방학 후 92일 잘 버틸 수만 있다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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