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아 안녕? 참 오랜만에 편지 쓴다. 내가 편지를 쓰는 이유는 너의 생일 때문이야. 나 참 바보 같다. 진짜. 어떻게 너의 생일을 그세 까먹었지? 내가 이래. 금방 잊어버리고....... 이제 와서 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축하해!! congratulation! 나 거짓말, 지키질 못할 약속은 잘 하지 않는데 너의 생일 선물을 사준다면서 이렇게 또 그냥 넘어가네. 내년에 해줄게. 정말 미안. 나 지금 미안해서 혼자 실실 웃고 있어. 너무 미안해. 파우치 샀니? 내년에 어떤 거대한 선물을 받을까 생각해놔. 현아랑 또 와야지........ 아........ 우리 내년에 벌써 고등학생이니? 흠....... 뭔가가 낯설고 안 왔으면 좋겠다. 현아와 너와 나........ 고등학교 가면 유리 깨지 듯이 깨지는 건 아니겠지? 그래 그러면 안 되지........ 꼭 놀러와. 둘 다 어차피 영동 고등학교 갈 거잖아? 내년에 우리 돈 많이 모아서 현아와 너의 생일 파티를 같이 하자. 대전으로 와~ 아, 나 영동으로 많이 놀러 갔었는데 너 볼 새가 없었다. 우리 만날 수 있긴 한 거지? 문자 좀 자주 해~ 현아랑은 연락 많이 하는데 너랑은 많이 못 하는 것 같아. 하긴, 우리는 친해질 시간도 없이 헤어졌으니까. 눈물 나네. 그래도 우리 떨어져있어도 친해지자. 안 본지 꽤 돼서 그런가? 보고 싶네. 영동으로 놀러 갈 때 연락 하고 갈 테니까 우리 얼굴 한 번 보자. 한 번은 너의 집에서, 한 번은 현아 집, 한 번은 나의 고모 댁에서 만나는 것이 어떠니? 사실 현아가 임산 가까이 살아서 버스도 많고 제일 괜찮은 장소지만, 그래도 현아 어머니께 죄송하니까........ 돌아가며 만나자. 아님 영동 시내로 나가서 놀던가 하지 뭐. 대전에서 그냥 저냥 적응하고 있어. 잘 지낸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냥 저냥 그래. 수정아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하고. 놀러 갈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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