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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대전신일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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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고.....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2.06.02 조회수 17

이게 얼마 만에 쓰는 문예창작인지........ 문창 쓴 마지막 날이 기억이 안 날 정도이다. 하........ 시험이 드디어 끝났다! 정말 얼마나 기다렸던지........ 원래 이런 거에 스트레스 많이 받던 나지만, 요번 해, 요번 시험은 더더욱 그렇다. 대전에서 처음 보는 시험. 대체 어떻게 시험 문제가 나올까? 정말 그렇게 어렵게 나올까? 상촌과 비교도 안 될 만큼?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고, 준비했고, 혼자라 나태해질까봐 마음가짐을 자꾸 고쳐먹고 혼자서 꾸중하며, 혼자서 반성하며 열심히 했다. 공부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주위에 위험물질이 너무 많았다. TV, 컴퓨터, 그리고 밖. 사실 TV, 컴퓨터보다도 밖에 나가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요즘 사춘기라 그런지 친구들이랑은 놀기 싫은데 혼자서 밖에서 그냥 버스나 자전거 타고 아무 곳이나 가고 싶었다. 그런 나를 나 스스로 욕하면서 ‘반에서 중간이라도 해야지 이 세끼야.’ 하며 열심히 했다. 너무 힘들어서 운적도 있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 지금은 괜찮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반에서 2등.(나는 2등 밖에 못하나 보다.) 전교에서 6등. 정말 깜짝 놀랐다. 아니, 사실 시험 문제가 조금 쉬워서 성적은 그럭저럭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문제 수준이 상촌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선생님들이 시험 문제에 대해 그렇게 많이 가르쳐 주진 않으셨다.) 하지만 아이들 수준이 이렇게 낮을 줄은 몰랐다. 그렇게 못하던 영어를 반에서 나만 100점. 전교에서 100점이 2명 나왔는데 그 중 하나가 나일 줄은!(자랑 같지만, 자랑이다.) 친구들의 시샘이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아는 것을 틀릴 수도 없고. 처음 대전에 와서 느껴졌던 공부의 압박감. 공부가 하기 싫은 날, 쉬고 싶어 TV를 틀면 자꾸만 고모가 옆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TV를 끄고 다시 방에 들어와서 안 되는 공부를 붙잡고 “되라고!! 제발 되라고!!” 외쳤다. 며칠이 흐르고 정말 힘든 날, 오늘은 정말 힘들구나, 오늘 하루 공부 하지 말까? 수백번의 고민을 하고 TV를 틀었다. 역시나 고모가 자꾸만 옆에서 나를 쳐다보고 계셨다. “무시하자! 제발 무시하자! 여기는 고모가 없다고!” 한 30분보고 너무 마음이 무거워 바로 나의 방으로 들어왔다. 수학 공부를 하려고 책을 피니 그제야 마음이 괜찮아졌다. 이런 압박감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압박감이 이렇게 시험을 잘 보게 한 것 같다. 어쨌든, 이야기가 샜지만, 시험의 마지막은 시험의 꽃(?), 수학이었다. 시험을 보는 내내 긴장을 해서 그런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역시나 3문제나 놓쳤다. 너무 아쉬웠다. 그 중 내가 풀 수 있었던 문제는 2문제. 점수는 다 최고 점수. 3문제를 놓쳤지만, 그 것만 틀린다는 보장은 없었다. 수학만 잘하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다른 과목들은 다 간당간당하게라도 90점이 넘었지만, 수학은 아쉽게 89점에서 그쳤다. 아! 1점!......... 아쉽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2개 틀리고 1개 부분 점수 맞은 것이 어디냐. 괜찮았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수학 시험이 끝나자마자 힘이 쭉 빠지며 멀쩡하다고 느껴졌던 목이 확 가버렸다.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정연아, 네가 정말 긴장하긴 했구나. 목까지 제어하고 있었다니....... 대단하군.’ 나 혼자 별 생각을 다 하며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치킨을 먹고 혼자의 시간을 보냈다. 시험 끝난 날. 일 년 중 몇 안 돼는 마음 편한 날이다. 아 행복해. 고모께 죄송한 마음도 싹 가셨다. 정말 다시 말하지만 마음 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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