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이정연(대전신일여중)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어젯밤의 비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2.04.07 조회수 21

어제 참 비도 오질라게 많이 왔다. 비를 참 좋아하는 나는........ 요번에는 싫었다. 비가 그냥 오면 상관없는데 비보다 더 많이 오는 건 바람이었다. 춥긴 추웠다. 교복에 코치 자켓 하나 걸치고 갔으니까. 추운 건 상관없었다. 바람이 너무 짜증났다. 비가 와서 바람이 많이 불 걸 예상하고 앞머리 고데기를 세게 하길 잘했다. 교실 가서 거울을 보니 다 풀려있었다. 그래도 어제는 좀 열을 세게 가해서 볼륨은 살아있었지만, 바람이 불어서 신발이 다 젖었고, 그 바람에 양발 발등도 젖었다. 머리는 산발에, 선도부와 선생님이 입구를 막고 있어서 물바다가 된 바닥을 그냥 양말 차림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양발 바닥도 홀딱 젖었다. 혜민이는 이런 날을 왜 좋아하냐고 웃었다. 이런 날은 좋아하지 않는다. 비만 오는 걸 좋아할 뿐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비는 여름에 엄청 더웠는데 가을이 되면서 선선한 바람과 함께 오는 비를 좋아할 뿐이다. 비 때문에 피곤한 어제였다. 그래도 뭐........ 학교를 다니면서 제일 즐거웠던 날이다. 아주 사소한 것 때문에 정말 즐거웠는데 그런 나의 모습이 정말 비참했다. 그렇기 때문에 뭐 때문에 즐거웠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비. 아 정말, 이런 비는 정말 재수 없다. 꼭 공부도 잘 하는데 얼굴까지 예쁜 싸가지 없는 애 같은 비였다.

이전글 외로움
다음글 남자 아이돌의 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