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아이들은 아니, 우리 반에서 제일 떠들고 지들이 잘 나간다고 생각하는 찌질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블락비의 ‘난리나.’이다. 난 상관없었다. 걔네들이 누굴 좋아하든 지 같은 애를 좋아하는 거니까. 그런데 열 받는 건 빅뱅을 욕하는 것이었다. 나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사건은 지난 주였는데 원어민이랑 하는 수업이었다. 나는 상, 중, 하 반중 상반이기 때문에 위로 올라갔다. 상반에는 3반과 4반을 합쳐 총 18명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반에서 좀 나대는 애들 중 공부를 잘 하는 아이와 영어를 좀 잘하는 아이 몇 명이 있었다. 어쨌든 원어민 선생님은 나와 같이 빅뱅 팬이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고 남은 시간에 판타스틱 베이비의 뮤비를 틀려고 했다. 하지만 나대지만 공부를 잘하는 전교 회장 김미소가 블락비의 난리나가 듣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블락비까지는 의사소통이 통했지만 난리나는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판타스틱 베이비 뮤비를 보게 되었다. 다행이었다. 그런데 판타스틱 베이비의 뮤비는 약간........... 권지용이 처음에 머리를 옆으로 넘겨 드레스처럼 길게 하고 나오는데 팬인 내가 봐도 좀 그랬지만, 그래도 팬이라 그런가 멋있었다. 하지만 김미소와 나대는 애들은 권지용 나오자마자 지1랄을 떨었다. I hate bigbang! I hate G-dragon! 정말 짜증났다. 하지만 여기서 부터가 시작이었다. 권지용 진짜 못생겼다고 빅뱅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어떻게 1위를 하지? 권지용 진짜 머리 깎으니까 박명수 같다. 등등등 나를 화나게 하는 말을 짓껄였다. 블락비가 왜 1위를 못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팬들이 저 모양이니 가수도 그 모양이지. 나는 교양 있는 V.I.P이기 때문에 참았다. 그리고 오늘, 반에 다른 한 무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언뜻 들었다. ‘빅뱅 어제 인기가요에서 또 일등 했더라?’ 여기까진 참 좋았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불쌍하잖아, kbs하고 mbc에도 못 나오는데 sbs에서라도 일등 해야지.’ 하며 웃었다. 나는 순간 “지1랄들 떨고 있네.”라고 순식간에 나와 버렸다. 이미 한 거 그냥 뭐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빅뱅이 못 나오는 게 아니라 안 나오는 거야. 멍청이들아. 그리고 뮤뱅이랑 음중에 빅뱅이 안 나오면 더 손해인 건 뮤뱅이랑 음중이고 멍청이들아. 알고 짓껄여. 멍청이들아. 그리고 빅뱅이 뮤뱅과 음중에 안 나와도 웬만큼 1위는 했어.”라고 했다. 순화하면 이렇다. 못 들은 척해서 그냥 혜민이랑 뒤에서 깠다. 대체 알고 말하지 생각이 없는 건가? 빅뱅이 안 나오면 시청률 안 오르는 건 바로 뮤뱅이랑 음중인데 말이다. 말 수가 없었던 내가 말하니까 애들이 놀란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답답했다. 이제 와서 나 원래 욕 잘하고 말도 엄청 많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조용히 지내는 건 내 스타일은 아니고........ 그냥 조금씩 말 수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빅뱅 안티 거의 못 봤는데 여긴 참 많은 것 같다. 다 자기 같은 가수들만 좋아해서 되겠나........... 어쨌든 그래도 빅뱅 난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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