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상촌에서도 벌써 예방교육을 받았나보다. 우리도 받았는데 역시나 ‘대구 중학생 자살.’ 정말 어떻게 이렇게 무관심할 수가 있을까. 다 무관심에서 오는 것이다. 왜 이제 난리들일까? 안타깝게도 이 전에도 많은 학생들이 학교 폭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꼭 학생이 죽어야 알 수 있는 건가? 힘들다고 하면 힘든 거 같지가 않은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도 다 어른들 때문이다. 아이를 어떻게 키웠으면 그렇게 폭력이 당연해진 것일까. 솔직히 아직 어른들이 모르는 사실도 많다. 학교 폭력을 당해도 어른들에게 말하지 않는 이유는 다 있다. 정말 보복이 두려워서이다. 어른들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어른들에게 말하면 절대 보복 당할 일 없다고. 이건 모르고 하는 말이다. 요즘 애들이 얼마나 교묘하고 얍삽한지 모른다. 만약 어떤 아이가 학교 폭력을 당하고 선생님께 말하면 주위에서 아이들의 시선이 이상해진다. 주변의 아이들은 ‘역시 쟤는 선생님에게 이르는 왕따구나.’ 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선생님께 말하면 선생님은 그 아이만 많이 옹호하게 될 것이다. 그럼 또 아이들은 그 아이를 더 따돌리게 된다. 선생님이 항상 그 아이 곁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이 안 계시면 더 따돌리고 더 때리게 된다. 그러니까 말 하나 안 하나 똑같은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 어떤 아이들은 교실에서 침 뱉고 선생님을 째려보는 등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는 그게 그렇게 나쁜 행동인지 모르고 그냥 웃으며 넘어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개념 없는 아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어쨌든 선생님에게 말해도 별 소용이 없으니까 말 하지 않는 것이다. 부모님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부모님이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해줄 것도 아니다. 말해봤자 부모님은 선생님께 말해서 잘 해결하라고 하시겠지. 그럼 상황은 더 악화되는 것이고. 경찰아저씨께 신고한다고 해도 아이들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짭새 같은 건 원래 무섭지 않은 거라고 아이들은 말했다. 얼마나 섬뜩하던지. 그 왕따 당하는 아이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왕따를 당하는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는 보복이 두려워서 어른들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차라리 그 상태가 더 나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그래서 대구, 대전, 광주 등등 자살하는 학생들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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