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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김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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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紅眼
작성자 김철빈 등록일 12.06.19 조회수 71

평범하고 평화롭던 나의 가족은 밀가루를 뒤집어쓴것같이 새하얀사람들에 부름으로 인해 고통과 절망으로 바뀌어졌다.

"빨리 나와서 이동해!"

밀가루를 뒤집어쓴것같은 외놈이 말하였다.

아부지와 어무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짐을 싸기 시작하였다.

"형 저 아저씬 누구여?"

내가 말똥말똥한 눈으로 물었다.

"응...저 아저씬 우리 좋은데로 데려갈라고 온 아저씨여..."

"그럼 좋은 아저씨네!"

난 그때까지만해도 하얀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그저 좋은 사람인줄만 알고있었다...

"빨리 나와!"

아부지에 호통에 우리가족은 서둘러 짐을 챙겨 마당으로 나왔다.

마당을 지나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밖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보따리를 하나씩 등짝에 메고있었다.

사람들은 하얗고 푸른눈을 가진 사람들에 명령에 따라서 마을밑으로 내려갔다.

"형 우리 어디로 가는겨?"

나는 눈치없이 형에게 물었다.

"우린 지금 먹을것도 많고 놀것도 많은데로 이사가는겨"

형은 굳어있던 얼굴을 깨고 나에게 환한미소를 띠며 말해주었다.

"와~!"
나는 아무것도 알지못하고 그저 좋은곳으로 간단말에 신이 나있었다.

그러나 나와 달리 아부지와 어머니에 표정은 딱딱한 石처럼 차갑게 굳어있었다.

아부지와 어머니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 얼굴도 마찬가지였다.

우린 한참동안 걸어 내려갔다.

"어무이 우리 언제까지 가야되는겨?"

나는 죽을것같단 얼굴로 어무이에게 물었다.

"이놈아! 조용히하고 빨리 걷기나 혀!"

어무이는 내 이마빡을 쥐어박으면서 이야기했다.

"아야야! 어무이! 때리긴 왜때려!"

나는 도로 어무이에게 소리쳤다.

나에 비명에 모든사람들에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고정되었다.

나는 시선을 인식하고 곧바로 얼굴을 가슴팍에 박아넣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저멀리 기찻길이 보이기시작하였다.

기찻길중간쯤에 하얀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히 차있었고,사람들은 저마다 하얀얼굴을 가진사람들에게 보따리를 풀어 보여주었다.

"형 저건 뭐하는거여?"
"응..저건 아저씨한테 나쁜물건이 있나 보여주는거여"

형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게 말하였다.

개미처럼 길다란 줄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하얀얼굴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까워져갔다.

이윽고,우리가족은 하얀얼굴을 가진 사람들 앞에 서게되었다.

"짐"
하얀얼굴한 사람이 무뚝뚝하게 말하였다.

그러자 어무이와 아부지는 보따리를 하얀얼굴을 가진 사람에게 건내주었다.

보따리를 건내받은 하얀얼굴에 사람은 보따리를 풀어 이리저리 훑어보고선,다시 보따리를 돌려주었다.

"다음"

우리가족은 기찻길 저편에서 사람들이 앉아있는곳으로 갔다.

아부지와 어무이는 아무런말도 하지않은채 기찻길에 앉아서 쉬고있었다.

나는 심심한마음에 기찻길주변에 떨어진 石을 주워서 塔을 쌓으면 시간을 보내고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모든사람들에 보따리를 확인한 하얀얼굴에 사람들은 어디론가 무전을 보냈다.

그뒤로 얼마나 흘렀을까,저멀리에서 천둥소리와 같은 전투기들이 몰려왔다.

"와~멋있다!"

나의 입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저 전투기를 바라보며 신기하다는 마음을 품고있었다.

하지만 전투기는 사람들에 머리위에 커다란 미사일을 떨어트렸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폭탄이 기찻길위로 떨어졌다.

천둥소리와 같은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소리속에 섞여서 사람들에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나는 어머니에 손에 이끌려 터널쪽으로 달렸다.

머리속이 하얗게 번져갔다.

얼마나 달렸을까 터널이 눈앞에 다 다았다.

그 순간 머리위로 검은물체가 떨어졌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폭탄이 폭발하였다.

그충격으로 인해 나와 어머니는 저멀리 날아가버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눈을 떠보니 사방이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어머니를 찾아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저 멀리 쓰러져있는 어머니에 모습이 눈에 비춰졌다.

나는 어머니를 향해 엉금엉금 기어갔다.

어머니앞에 도착한 나는 어머니를 흔들어 깨웠다.

어머니는 피가 흐르는 고개를 들고 힘없이 내게 말하였다.

"어서...어서...터널로 가거라"
나는 울음이 터져나왔다.

"어떻게 어무이를 두고 가...!"

나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하였다.

"어서 이녀석아 어서 가거라!"

어머니에 눈에서 빨간피가 나와 볼을 타고 떨어졌다.

피가 떨어지는 동시에 어머니는 고개를 떨구웠다.

내 볼위로 눈물 흘러내렸지만,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터널쪽으로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나는 터널안에 도착하였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아버지와 형을 찾았다.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아버지와 형은 보이지않았다.

나는 터널입구로 가서 다시한번 아버지와 형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저멀리서 아버지와 형이 달려오고있었다.

그때였다 저멀리서 다시한번 전투기가 엄청난 소리를 내며 무섭게 날라오고있었다.

"빨리 달려!"

나는 있는힘껏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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