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섭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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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안병찬 | 등록일 | 12.12.25 | 조회수 | 17 |
우섭아 안녕? 사실 너가 보면 좀 마음이 찡할것 같아서 내가 못보게 2쪽에다 쓴다. 무슨말인지 잘 모를거야 아마. 남자애들중 너와 같이 있었던 시간이 가장 많은것 같아. 초등학생때두 그랬구, 중학교에 들어와서고 항상 같이 등하교하면서 이상하게 너한테 더 정이 많이 가는것 같았어. 비록 내가 겉으로 표현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특별히! 마지막 편지라서 이렇게 써주는거야! 너랑도 9년동안 같이 했구나. 우리 교회로 공부방 다녔던거 기억나? 내가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유독 내 기억에 남는게 상헌이형이 너 머리위로 이불 떨어 트린거? 그게 정말 인상깊었어. 아무튼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아 그리고 우리 싸운적도 많이 있었지. 난 아직도 기억난다. 너가 나랑 김나영이랑 사귄다고 했다가 나한테 돌로 쳐맞은거. 남자답지 못하게 왜 돌을 던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서는 너가 크게 다치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운것같아. 역시 튼튼한맷집! 오동통통통! 어쩌면 나한테 우섭이는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면 볼 기회도 많이 없을거야.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될때는 많이 느끼지 못했는데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니깐 기분이 이상하다. 역시 초중학교랑 고등학교는 다르긴 다른가봐. 너도 고등학교 가서 잘하고! 평소에 얘기했던데로! 담배 절대피지말고 ㅡㅡ! 나중에는 살좀 빼고! 아 근데 살빼면 못알아 보겠다. 나 만나러 올때면 살 찌우고와. 그래 편지가 좀감동적이지? 아마감동적일거다. 감동적이지 않으면 피도눈물도 없는거임. 끝이 좀 이상하게 끝났지만. 뭐 편지니깐. 나중에 또 보자 우섭아! 안녕! 병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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