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권아 안녕! 나 방금 니 형한테 편지쓰고왔다. 시간나면 읽어봐도 되구. 음.. 난 해천이랑 방학마다 상촌에 놀러오면 같은 나이또래인 해천이보다 너랑 더 자주 놀아서.. 너와의 추억이 더 깊어. 같이 눈싸움 하고, 또 관기리 다리밑에서 둘이 오순도슨 콘티?(그 포도나 과일을 담을때 흔이 사용하는 구멍 송송송송 나있는 주황색이나 청록색의 박스 같은것, 종이는 아님) 타고 눈싸움도 하고 서로 막 놀았잖아. 재미없어져서 집에가려면 또 심심할꺼 같아서 같이 앉아있고. 또 교회가면 같이 숨바꼭질하고. 같이 잔적도 있고(19금아님, 게이는 더더욱아님 ㅡㅡ) 그리고 여름성경학교 할때면 같이앉아서 영화도보고 놀기도하고 정말 재미있었어. 가끔씩 싸우기도 했지만 금방 화풀리고. 무엇보다도 네가 화났을때 눈썹이 '지이잉~'하는 소리와 함께 올라가는 그 모습! 한편으로는 네 수준에 있어서 매우 화난 표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웃겼어. 그 표정이 많이 발달한게 해천이가 많이 괴롭히기 때문이지? 걔는 정말 이해가 안되. 너처럼 착한애를 왜 괴롭히는지.. 물론 나랑있을때랑 자주보는 해천이랑 있을때랑은 다를지도 모르지만 난 해권이가 착하다고 믿어. 아! 해권아 할머니가 말씀하시더라. 밥좀 퍽퍽 퍼먹고... 아직은 어린애인 만큼 놀때는 재미있게놀고. 상촌에 올때마다 우리집에서 머리를 깎잖아. 너는 긴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더 어울린것 같아. 음... 그리고 유치원때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 닮은것 같기도하고 아 근데 너 형한테 이상한것좀 배우지마... 뭐 파이어에그? 하면서 이상한짓 하는데... 그런건 해천이같은 애들만 하는거야! 알았지?! 아무튼 우리가 나중에 어른이 되서도 많이 교류하고 싶어. 좋은모습으로 나중에 만나자! 뭐 이번 겨울방학때 오면 또 눈싸움 하자고 우리집에 올것같지만! 그럼 그때 볼 수도있겠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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