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책상에 앉아만 있다 보니 몸이 찌뿌둥하다. 서서 공부하고 싶은데, 이미 그 좌석들은 주인이 있는 상태이다. 치마를 입고 교실 바닥에서 스트레칭을 할 수도 없고, 체육시간도 일주일에 2시간, 쥐꼬리만큼 주기 때문에 운동 할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녁시간을 이용하기로 생각했다. 예전에는 배드민턴을 쳤는데 힘들다, 운동이 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실력이 없기 때문에 주거니 받거니만 하면서 심심하게 쳐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걷기, 달리기 운동을 하기러 했다. 우리학교 운동장이 남부럽지 않게 크기 때문에 뛰어 놀기는 참 좋은 것 같다. 사용 할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학생만 많다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고 보니 학교 운동장을 제 용도로로 사용해 본 적도 없는 것 같고.. 노래 크게 틀어놓고 오래 달리기를 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장을 뛰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뛰면 금방 지치기 때문에 천천히 뛰었다. 노래 세 곡이면 여섯 바퀴를 돌 수 있었다. 겨우 10분 밖에 안뛰었는데 다리도 아프고, 숨이차고, 땀이 났다. 마라톤 선수들은 어떻게 42.195km를 뛰는지 보통이 아니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뛰겠다고 하면 작심삼일로 끝낼 것 같고, 일주일에 세번 정도만 뛰기로 했다. 오래 달리기에 단련이 되면 내년 포도 마라톤 5km코스를 엄마랑 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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