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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이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2.11.11 조회수 25

*친구*

 

"유린아!봡 먹으로 와!!"

유린이의 엄마가 유린이를 불렀다. 하지만 유린이는 머릿속에 검둥이의 생각으로 가득차서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유린아!밥 먹으러 오라니까!!"

이번에는 유린이의 아빠도 같이 유린이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린이는 이번에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검둥이..검둥이..검둥이..검..'

그 순간 문이 벌컥 열렸다.

"엄마야!아..깜짝이야..엄만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사람이 안에 있으면 노크를 해야할 거 아니야!노크를!"

"야!하유린!옴마가 그로케 불렀는데 홰 안 오고 그래?발리 봡 먹으로 와!"

"어..?알았어!알았다고..!"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은 저녁 식사가 시작 되었다. 유린이는 온통 검둥이만 생각하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허겁지겁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

"벌쒀?왜 클허케 빨리 먹었어~천천히 좀 먹지..밥 더..."

"아니!됐어!"

"허허..참.."

유린이는 그때 엄마의 물음을 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그대로 달려나갔다.

'헛간..헛간..저기다!'

"검둥아!"

"멍!멍!"

검둥이는 밥을 먹다 말고 낮과는 달리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유린이에게 달려가서 안겼다.

"아이구~귀여운 것..!내가 낮에는 미안했어~많이 무서웠지?아이구~"

유린이는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검둥이를 땅에 놓아주며 그 옆에 앉았다.

"검둥아!맛있어?큭.."

"멍!"

"...!"

"멍!"

"너 지금..대답 한거야?어머!누굴 닮아서 이렇게 똑똑하니~정말~"

"멍!"

"풉...!하!하!하!"

검둥이는 그런 유린이가 이상했는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검둥아~우리 친구하자."

"...?"

"우리 둘도 없는 친구하자.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친구 없잖아. 그렇지?그러니까 우리 친구해서 행복하게 지내자."

"멍!"

"하핫!검둥이 당신을 오늘로부터 진정한 친구로 인정합니다!"

유린이는 그렇게 말하며 검둥이의 까맣고 조그마한 앞발을 꼭 쥐었다. 그 순간 유린이는 검둥이도 자신과 같이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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